'벚꽃엔딩' 아쉬움 날릴, 실내 이색 식물 [주말, 여기어때]

서강준 기자 2023. 4.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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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이원난농원’과 고양 ‘선인장전시관’
김포시 이원난농원 전경. 서강준기자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지만 벌써 끝나버린 ‘벚꽃엔딩’에 왠지 섭섭함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실내에서 이색 식물을 만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말, 맑은 공기를 맡으며 봄 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김포시 이원난농원 전경. 서강준기자

■ 김포 ‘이원난농원’

2대에 걸쳐 40년째 운영 중인 이원난농원은 대지 6천평, 온실 3천평 규모에, 총 2천5백종, 한해 25만벌 정도의 난을 재배하는 동양 최대의 난 농장이다. 동양란과 서양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희귀 난을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난이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맑고 따스한 날엔 향긋한 꽃향기가 이곳을 가득 채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동시에 은은한 레몬향과 달콤한 코코넛 향 그리고 헤이즐넛 향이 코로 전해진다. 난초에서 피어난 꽃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향기들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에선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하고 희귀한 난들을 관람할 수 있다. 꽃을 피우면 한 마리 비둘기가 내려앉은 듯한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비둘기 난초’, 최대 2.5t, 높이 약 3m까지 자라는 초대형 난인 ‘그라마토필름’, 향수통이라고 불릴 만큼 향이 강하게 난다는 ‘덴드로비움 아노스멈’을 만날 수 있다. 난초는 아니지만 거꾸로 매달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고사리과 ‘박쥐란’도 보이는데, 박쥐란은 45년을 이곳에서 자랐다.

한껏 즐기며 걷다 보면 비단잉어들이 헤엄치는 작은 연못이 눈에 띈다. 농원 측은 연못에 살고 있는 11마리의 비단잉어 이름을 난의 여왕인 카툴레야 이름으로 지었다고 설명한다. 각각 난의 꽃 사진이 있고, 그 꽃과 닮은 비단잉어를 찾아보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농원을 방문한 유지호씨(28)는 “많은 종류의 난을 구경할 수 있고 예쁘게 잘 꾸며놓은 것 같아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식물을 키우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좋아해서 왔는데 이곳에 있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선인장전시관 전경. 서강준기자

■고양 ‘선인장전시관’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호수공원에 있는 고양시 선인장전시관은 990㎡ 규모의 유리온실과 495㎡의 육묘장으로 750품종, 6천800본의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유리온실 전시관의 동선이 5대양 6대주 구성에 맞춰 제작됐기 때문에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녹색의 풍경은 신비롭고 마음의 안정을 준다. 아주 작은 다육식물부터 유리온실의 천장을 뚫고 나갈 듯 자라난 연성각과 투쟁용 등과 같은 선인장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다가스카르의 ‘운카리나데카리’라는 어린왕자의 바오밥 나무과 다육관엽이 반기는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선인장이다.

이처럼 전시관에서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선인장의 다양한 형태와 색상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생지 환경에서는 18m 높이까지 자라며 신기하게도 가시 밑으로 한 쌍으로 잎이 나오는 남아프리카의 ‘카라루마 선인장’, 부를 가져다 준다는 ‘금호 선인장’, 40년을 자라 일생에 마지막 한번 꽃을 피운다는 ‘길상천 선인장’, 금색 빛이 도는 ‘금향환’ 등 희귀하고 다양한 선인장을 만난다.

전시관 바닥에 표시된 오세아니아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만들어진 배 조형물 아래는 선인장들이 모여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또, 전시관과 이어진 육묘장·다육 직판장이 있어 선인장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다양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요소 중 하나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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