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했는데 ‘잔혹한 살인사건 현장’…끔찍하지만 돈되는 ‘흉가’ 있다

김기정 전문기자(kijungkim@mk.co.kr) 2023. 4.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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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흉가’ 공유숙박 투자처로 떠올라
유령 찾는 고스트헌터들이 단골
병원 영안실 등 스토리있는 곳 인기
한국은 집주인 거주의무 등 규제많아

유령이 나올 것 같은 ‘흉가’가 해외서 공유숙박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8일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하룻밤 정도 무서운 장소에서 자길 원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한 ‘용감한 투자자’들이 흉가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흉가들은 살인사건이 벌어졌거나 폐쇄된 병원 영안실 등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 관점에서 보면 피해야 할 건물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던 곳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스토리텔링’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부상병들의 치료를 위해 쓰였던 저택들은 당시 죽은 병사들의 영혼을 만나기 위한 ‘고스트헌터’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공유숙박업체들은 흉가를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공유숙박업을 목적으로 ‘흉가’에 투자하는 것은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내국인 도심 숙박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지만, 현행법상 공유숙박업은 외국인 손님만 대상으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엔 집주인(호스트) 거주의무가 있다. 한국에선 ‘흉가’를 이용해 공유숙박업을 하려면 집주인이 같이 ‘흉가’에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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