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 등번호 단 마라토너·등번호 준 선수, 자격정지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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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준 마라토너와 이를 달고 뛴 마라토너 모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8일(한국시간) "카밀로 산티아고(스페인)와 이반 자르코(온두라스)의 선수 자격을 2월 9일부터 8월 8일까지 6개월 동안 정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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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준 마라토너와 이를 달고 뛴 마라토너 모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8일(한국시간) "카밀로 산티아고(스페인)와 이반 자르코(온두라스)의 선수 자격을 2월 9일부터 8월 8일까지 6개월 동안 정지한다"고 밝혔다.
산티아고는 2021년 3월 22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자르코의 등번호'를 달고 뛰었다. 당시 기록은 2시간17분46초였다.
산티아고가 자르코의 등 번호를 달고 뛰었으니, 이 기록도 자르코의 기록으로 공시됐다.
이에 스페인 육상 전문 웹사이트가 3월 23일 "자르코는 그 정도 기록을 낼 수 있는 마라토너가 아니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자르코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18분19초, 온두라스 남자 마라톤 기록은 2시간17분49초다.
1984년생 자르코는 전성기가 이미 지난 상태여서, 기록이 하향 곡선을 긋고 있었다.
산티아고는 3월 24일에 자신의 트위터에 "논란을 일으켜 사과한다. 드레스덴 대회 당일 워밍업을 하는 사이에 등 번호가 든 내 가방을 분실했다. 마침 뒤꿈치 통증 때문에 대회 출전을 포기하려던 자르코가 '내 등번호를 달고 뛰라'고 제안했다"며 "내게 드레스덴 마라톤 대회는 '훈련 과정'이었다. 기록을 노리고 출전한 대회가 아니어서 마라톤 대회 관계자에게 '자르코의 등 번호를 달고 뛰겠다'고 영어로 설명했다. 그 관계자가 독일어만 할 수 있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썼다.
같은 날(3월 24일) 자르코는 세계육상연맹에 이메일을 보내 "드레스덴 마라톤 대회 기록은 내가 아닌 산티아고의 기록이다. 산티아고 기록으로 등록해달라"고 요청했다.
세계육상연맹은 AIU에 조사를 의뢰했고, AIU는 산티아고와 자르코의 해명을 듣고, 드레스덴 마라톤 관계자의 설명도 들었다.
쟁점은 '자르코가 더 나은 기록을 위해 산티아고에게 대리 출전을 의뢰했느냐'였다.
AIU는 "자르코는 (개인 최고 기록 2시간09분56초의) 산티아고가 자신을 대신해서 뛰면 자신의 최고 기록은 물론이고 온두라스 기록까지 경신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르코는 자신이 부적절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자신의 등 번호를 산티아고에게 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둘 사이에 금품 등이 오간 정황이 없고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다. 결국 '대리 출전' 의혹은 처벌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자르코는 소송을 이어가면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자르코는 2시간44분36초로 75위에 그쳤다.
애초 산티아고와 자르코에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었던 AIU는 6개월로 징계 기간을 줄였고, 두 선수도 징계를 받아들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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