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WS 우승 멤버…첫 홈런 치고 90도 인사 "미국과 다른 KBO, 적응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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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32·SSG)가 한국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경기 후 에레디아는 "KBO리그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승리까지 챙길 수 있어 기쁘다.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전한 뒤 10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좋은 공이 오길 기다렸다. 컨택 위주의 스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초구부터 좋은 공이 들어와 과감하게 스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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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32·SSG)가 한국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내친김에 결승타까지 터뜨리며 배트 온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에레디아는 7일 대전 한화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SSG의 7-3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2회 첫 타석부터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의 6구째 가운데 몰린 126km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 선제 솔로포. 에레디아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덕아웃 앞에서 헬멧을 버고 90도로 허리 숙여 코칭스태프에 인사하며 예의를 갖춘 에레디아는 덕아웃 안에서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에도 개의치 않고 혼자 기뻐했다. 가만히 앉아 애써 외면하는 동료들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덕아웃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3-3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무사 만루에서 한화 구원 한승혁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다. 타자도 은근히 부담되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에레디아는 “KBO리그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승리까지 챙길 수 있어 기쁘다.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전한 뒤 10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좋은 공이 오길 기다렸다. 컨택 위주의 스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초구부터 좋은 공이 들어와 과감하게 스윙했다”고 설명했다.
쿠바 출신으로 보기 드문 좌투우타 외야수인 에레디아는 지난 2016~2022년 메이저리그 7시즌 경력이 있다. 통산 591경기 타율 2할3푼1리 320안타 27홈런 114타점 OPS .656으로 타격 성적은 뛰어나지 않지만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수비력으로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흥이 넘치는 성격으로 지난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때도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를 떠나 한국에서 SSG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범경기에서 10경기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4타점 6볼넷 5삼진 출루율 4할3푼8리로 무난하게 적응했다. 공수주에서 활기찬 움직임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지만 장타는 2루타 1개로 외국인 타자로서 ‘포스’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시범경기 때 에레디아에 대해 “몸을 잘 만들어왔고, 기본적인 자질은 충분히 가진 선수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항상 적극적이다”며 “장타를 크게 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몸의 스피드나 힘이 있다. 우리나라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하다 보면 장타도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기대대로 개막 4번째 경기, 비교적 빠른 시점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승부처에서 결승타까지 치며 적응 속도를 높였다. 에레디아는 “KBO 투수들은 미국 투수들과 다른 유형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빠르게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경기에서 보다 즐거운 야구로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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