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反轉)으로 반전(反戰)을 이야기하다. 연극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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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미디어를 통해 세계 반대편의 소식을 쉽게 접한다.
어느덧 발발 1주년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TV를 통해 오늘은 어느 지역에 폭격이 이뤄졌다, 혹은 피난민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전쟁의 참상을 대부분 이해하는 것처럼 느낀다.
아무리 통신과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 사회일지라도 우리는 다른 문화권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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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反轉) 통해 타자에 대한 몰이해 지적
반전(反戰) 메시지도 담아···신선·충격적 전개
우리는 매일 미디어를 통해 세계 반대편의 소식을 쉽게 접한다. 어느덧 발발 1주년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TV를 통해 오늘은 어느 지역에 폭격이 이뤄졌다, 혹은 피난민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전쟁의 참상을 대부분 이해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전쟁의 비극은 단편적인 영상이나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물며 텍스트를 통해서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통신과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 사회일지라도 우리는 다른 문화권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는 없다. 컨텍스트가 부재한 텍스트에 대한 몰이해는 타인, 혹은 타 문화권에 대한 심각한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7일 개막한 서울시극단 연극 ‘키스’는 관객들에게 허를 찌르는 반전을 통해 신선한 일깨움을 주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연극을 관람하며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우리가 어떻게 타자를 이해할 수 있고 또 행동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반전(反轉)을 통한 반전(反戰)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는 원작자인 길예르모 칼데론의 개인사에서 비롯됐다. 칠레 출신의 칼데론은 피노체트 정권 하에서 자신의 친인척을 잃었다. 전 세계 사람들은 피노체트 독재 정권의 부패와 폭정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피해자들에게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키스’에 그대로 투영됐다.
작품의 메시지는 심오하지만 이해와 감상은 크게 어렵지 않다.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진 작품의 첫 파트는 평범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통속극이다. 두 쌍의 커플이 벌이는 치정극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관객들은 2014년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벌어지는 멜로드라마를 지켜보며 조금은 낯설거나 과장됐다는 느낌마저도 받을 수 있다. 시리아 문화권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관객이라면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키스’는 어떠한 측면에서는 극중극이자 메타극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과 전개 방식을 말할 수 없어 관람을 권할 수밖에 없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30일까지.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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