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TALK] 김현우 대표 "로케이션 매니저, 한발이라도 더 뛰어야죠"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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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제작 환경이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장, 특히 야외는 여전히 거칠고 돌발 상황도 많다.
"업계에서 일하는 대표 섭외자가 100명 정도 되더라. 이분들 중 PD가 목표인 사람도 있고, 드라마 제작을 꿈꾸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좀 더 전문적인 로케이션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 로케이션은 공간적으로 한정적이지 않나. 해외 로케이션으로 뻗어 나가고 싶다. 지금도 해외 로케이션 전문 회사가 있기는 하지만 여행사 정도이고 현지 코디네이터에게 거의 맡긴다. 그런 연결의 개념이 아닌, 대본을 보고 직접 로케이션 국가에 들어가서 헌팅하는 작업까지 할 수 있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갖춘 전문 로케이션 회사로 성장 시키는 게 꿈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장화된 로케이션 회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본을 먼저 이해하고, 연출자와의 소통 후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는 로케이션 회사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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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TALK] 인터뷰②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방송가 제작 환경이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장, 특히 야외는 여전히 거칠고 돌발 상황도 많다. 그 최전선에 있는 제작진 중 하나가 로케이션 매니저다. 그런데 김현우 대표는 의외로 여성에게 이 직업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현우 대표 일문일답 이어서.
Q_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 장점은 무엇인가?
"좋은 점은,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다. 많은 사람과 같이 하는 직업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많기 때문이다. 그 혼자만의 시간이 외롭다는 후배들도 있더라. 헌팅 가서 멍하니 있기도 하고, 이 장소가 대본과 맞는지 고민도 하고,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내는 싫어한다. 현지 맛집도 정말 많이 안다. 전국을 다니면서 가본 맛집을 지도에 다 표시해 놓는다. 나만의 맛집을 개척해 가는 재미도 있다. 그런데 다른 스태프가 알려 달라고 하면 잘 안 알려준다.(웃음)"
Q_복지라면 어떤 게 있을까?
"우리 직원들과 헌팅을 가면 좋은 거 먹이고, 좋은 숙소에서 재운다. (제작사에서 나오는) 제작비로 커버가 가능한 금액 이상의 차액분은 회사 돈으로 쓴다. 이게 우리 복리후생이다. 나는 예전에 출장을 가면 편의점에서 김밥에 컵라면으로 식사를 때우고, 여관에서 소주를 마시곤 했는데 그때 굉장히 서럽더라. 내가 느낀 것을 후배들은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맛있는 거 먹고, 좋은 데서 자는 것에 돈을 아끼지 말라고 한다.
Q_방송이나 영화 제작 일을 하면 워라밸은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있다.
"워라밸이 없다는 것? 그건 거짓말이다. 퇴근 후에, 주말에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워라밸 아닌가? 프로그램 끝나면 2~3주씩 휴가 가고,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법정 휴일에 다 쉬고, 11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한다. 회사에 90년대생 MZ세대 직원들이 있는데 다들 센스 있게 일을 잘하고 있다. 본인 욕심에 나와서 일을 하거나 헌팅을 하는 친구는 있지만 강제는 아니다. 어떻게 일하든 결과물이 좋으면 되는 거다."
Q_로케이션 매니저에게 가장 필요한 기질이 있을까?
"끈기, 노력, 마인트 컨트롤. 3면이 바다인 나라다. 노력만 하면 좋은 장소는 반드시 나온다. 장소 찾는 것은 그야말로 끈기와 노력이 전부다. 장소를 찾는 게 주 업무이지만 말했듯이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야 한다. 80여 명 스태프들을 내 말 한마디로 인솔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리더십도 어느 정도 필요하고,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단호함도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회사에는 남자 직원밖에 없는데, 여성들이 이 직업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꼼꼼함에서 오는 더블체크, 섬세함이 강점이 된다. 장소를 찾을 때의 시각도 확실히 다르다."
Q_그렇다면, 로케이션 매니저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
"지금은 관련 학과가 없다. 영상 제작에서 파생된 직군이다. 영화나 영상 제작을 전공했다면 제작 업무 전반을 이해한 뒤 로케이션 매니저에 도전하면 수월할 것이다. 영화나 방송에 관심이 있고, 끈기와 노력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할 수 있다. '나는 배움이 필요 없다, 실전으로 배우겠다'는 생각이라면 일단 운전면허부터 따라."
Q_이 직업에 대한 대한 환상을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10년 넘게 일한 나는 '일이 여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하려는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면 여행 크리에이터나 여행작가를 하는 게 맞다. 여행 다닌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 실망해서 업계를 떠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Q_로케이션 매니저로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업계에서 일하는 대표 섭외자가 100명 정도 되더라. 이분들 중 PD가 목표인 사람도 있고, 드라마 제작을 꿈꾸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좀 더 전문적인 로케이션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 로케이션은 공간적으로 한정적이지 않나. 해외 로케이션으로 뻗어 나가고 싶다. 지금도 해외 로케이션 전문 회사가 있기는 하지만 여행사 정도이고 현지 코디네이터에게 거의 맡긴다. 그런 연결의 개념이 아닌, 대본을 보고 직접 로케이션 국가에 들어가서 헌팅하는 작업까지 할 수 있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갖춘 전문 로케이션 회사로 성장 시키는 게 꿈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장화된 로케이션 회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본을 먼저 이해하고, 연출자와의 소통 후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는 로케이션 회사를 지향한다."
치열하게 최고의 장소를 찾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로케이션 매니저 김현우 대표에게서 장인정신마저 느껴진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저 '장소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촬영지 헌팅이라는 단순한 업무가 아닌, 사전 제작 단계부터 캐릭터의 설정을 함께 쌓아가는 일이자 가장 적절한 장소를 찾고자 끊임없이 발품 파는 일이고,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순발력을 갖춰야 하는 일이다. 김 대표의 말처럼 로케이션 매니저는 현장의 '주임원사'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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