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전도연, 그녀는 멋있었다 [김나연의 사선]

김나연 기자 2023. 4.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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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화·OTT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과도한 치장은 오히려 작품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전도연의 연기와 '노력'만이 빛난 영화 '길복순'이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역시 '길복순'에서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부분도 액션인데, 전도연의 첫 액션은 '노력'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듯하다.

'길복순'은 변성현 감독이 구상 단계부터 전도연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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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편집자주] 영화·OTT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사진=넷플릭스
[김나연 스타뉴스 기자] 마치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작품이다. 과도한 치장은 오히려 작품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전도연의 연기와 '노력'만이 빛난 영화 '길복순'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은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고 말하던 길복순은 딸 재영(김시아 분) 앞에서 떳떳할 수 없는 현실에 퇴사를 결심한다. 길복순은 퇴사 전 마지막 임무에 착수하지만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이에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만다. 이에 길복순은 혼돈의 소용돌이 그 중심에 자리잡게 된다.

칼과 도끼를 들고 사람을 죽이는 전도연은 새롭지만 여기까지다. 특히 액션 영화로서 '길복순'은 아쉽게만 느껴진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역시 '길복순'에서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부분도 액션인데, 전도연의 첫 액션은 '노력'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듯하다. 대단한 것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한 수 앞이 훤히 내다보이는 밋밋한 액션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감추려는 듯 연출에서는 '겉멋'이 잔뜩 들었다. 앞서 영화 '불한당', '킹메이커'에서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변성현 감독이지만 '길복순'에서는 내용과 다소 어우러지지 못한다.

킬러 세계관이 붕 떠 있는 듯한 와중에 캐릭터마저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니, 보는 사람들의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친남매인 차민규(설경구 분), 차민희(이솜 분)의 '선 넘는' 관계, 길재영의 동성애 코드까지. 다소 불필요한 듯한 캐릭터들의 설정이 계속되며 머리 위로 여러 물음표가 뜬다.

과한 치장과 액세서리로 오히려 멋과 매력이 반감된 듯한 '길복순'인데도, 전도연은 '명불허전'이다. '길복순'은 변성현 감독이 구상 단계부터 전도연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 그의 기대에 부응하듯 전도연은 킬러와 엄마 사이,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길복순' 속 새롭고도 낯선 세계관 속에서도 전도연의 강렬하고도 섬세한 연기가 중심을 잡고 있기에 이야기는 비로소 나아간다.

'길복순' 속 전도연의 저력과 도전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데뷔 31년 만에 또 새로운 얼굴을 찾은 전도연, 그녀는 멋있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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