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번째 엠폭스(MPOX) 확진자 발생…첫 지역사회 감염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원숭이 두창(엠폭스)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내에서 6번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8일 질병관리청은 6번째 엠폭스 환자는 내국인이며, 지난 3일 피부 발진 등의 의심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환자가 방문한 의료기관 측은 다른 감염병 검사 진행 후, 6일 엠폭스 감염 의심으로 관할보건소에 신고했다. 이후 질병청의 유전자 검사 결과 환자는 지난 7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앞서 발생한 국내 엠폭스 확진자 5명 모두 해외유입 연관성이 있었다. 질병청은 “현재 확진자 동선 확인과 접촉자 조사를 시행 중”이라며 “확인된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확진자 정보공개 지침에 따라 확진자의 성별, 연령, 지역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엠폭스 치료 병원에 입원 중인 6번째 확진자의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중앙∙서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던 엠폭스는 지난해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후 엠폭스 유행은 둔화했으나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증상은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이며, 보통 1~4일 후 발진 증상이 발현된다.

국내 엠폭스 첫 확진자는 지난해 6월 22일 처음 발생했다. 이로써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로 상향됐으며 같은해 9월 3일, 11월 15일과 22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후 3개월 넘게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해외 상황도 안정화된 데 따라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으로 낮아졌다.

그러다 올해 3월 13일 다시 해외유입 추정의 국내 환자가 발생했으나 위기경보 수준 하향에 따라 정부가 별도로 발표하지 않은 채 집계만 이뤄졌다.

질병청은 “엠폭스 지역사회 확산 억제를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의료진에게는 엠폭스 의심환자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12월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을 중립적 용어인 엠폭스로 변경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이 특정 집단∙인종∙지역에 대한 차별 및 낙인적 용어로 사용된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6개월간 엠폭스와 원숭이두창을 함께 사용하는 유예 기간을 거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