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꺾은 박세혁 '마수걸이포', 4년 전 양의지와 코스도 똑같았다

양정웅 기자 2023. 4. 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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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홈 개막전을 떠올리게 하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새 안방마님 박세혁(33)이 홈 팬 앞에서 시원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NC는 지난 시리즈부터 제이슨 마틴과 박민우, 김성욱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악재가 찾아왔는데, 박세혁의 분전 속에 홈 개막전을 기분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입단한 양의지(36)는 홈 개막 경기에서 1회 말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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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NC 박세혁이 7일 창원 키움전이 끝난 후 동료 박건우와 박민우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4년 전 홈 개막전을 떠올리게 하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새 안방마님 박세혁(33)이 홈 팬 앞에서 시원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NC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두산과 잠실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NC는 홈 첫 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에릭 페디(NC)와 안우진(키움)의 에이스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선발 경력자인 페디, 그리고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안우진은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안우진의 투구는 그야말로 상대를 압도했다. 매 이닝 삼진을 추가한 그는 4회 말 3번 박건우부터 6회 말 8번 한석현까지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까지 NC 타선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를 맞지 않은 건 덤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2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4회 안우진에게 볼넷을 골라나가며 팀의 첫 번째 출루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수비에서도 물오른 컨디션을 보여준 페디를 잘 리드하면서 안우진에게 밀리지 않는 발판이 됐다.

그리고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세혁은 안우진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이윽고 안우진의 시속 156km짜리 가운데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 너머 홈팀 불펜에 떨어지며 솔로 홈런이 됐다. 타구를 확인한 박세혁은 오른팔을 들며 기쁨을 표시했다. 박세혁의 NC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NC 박세혁이 7일 창원 키움전에서 7회 말 솔로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박세혁(오른쪽)이 7일 창원 키움전에서 7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박건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세혁의 홈런포로 분위기를 잡은 NC는 8회 말에도 선두타자 오영수가 키움 두 번째 투수 김태훈으로부터 중월 1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날 박세혁은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NC는 지난 시리즈부터 제이슨 마틴과 박민우, 김성욱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악재가 찾아왔는데, 박세혁의 분전 속에 홈 개막전을 기분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NC의 신입 포수가 홈 개막전에서 대포를 쏘아올린 건 4년 만에 다시 일어난 일이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입단한 양의지(36)는 홈 개막 경기에서 1회 말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가 떨어진 곳마저 홈팀 불펜으로 똑같았다.

양의지가 NC 소속이던 지난 2019년 창원 홈 개막전에서 1회 말 1점 홈런을 때려내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첫 단추를 잘 꿴 양의지는 이후 4시즌 동안 NC에서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 OPS 0.969의 성적을 거뒀고, 2020년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양의지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친정 두산으로 복귀하면서 NC는 안방에 공백이 생겼다. 그리고 이를 대체하게 된 선수가 박세혁이었다.

자칫 전임자의 공백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세혁은 이미 두산 시절에도 양의지가 떠나고도 주전 자리를 이어받아 통합우승을 달성한 전적이 있었다. 그는 "부담감은 2019년 의지 형 떠났을 때 있었고, 지금은 설렘으로 다가온다"면서 "그때는 주전이 처음이었고 그 자리를 지우려고 했다. 지금은 내가 가진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인의 말처럼 박세혁은 시즌 초반이지만 자신이 가진 걸 쏟아부으며 홈 첫 경기부터 NC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NC 박세혁(오른쪽)이 7일 창원 키움전에서 7회 말 솔로홈런을 만들어낸 후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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