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SK-KCC와 반대, 캐롯-현대모비스는 1Q 뒤져야 이긴다?
서울 SK는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달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K는 2차전에서 3쿼터 종료 기준 15점 차이로 뒤졌음에도 연장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2번째 나온 희귀한 역전승이었다.
SK는 3차전에서도 전반을 34-49, 15점 열세였음에도 또 한 번 더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플레이오프 전반 종료 기준 15점 이상 벌어진 건 52번 있었으며, 이 가운데 3팀만 역전했다.
그 3경기 가운데 한 경기는 SK의 몫이다. SK는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3차전에서도 전반을 37-54, 17점 열세였지만, 연장 승부 끝에 101-99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전반까지 15점+ 열세를 2번이나 뒤집은 유일한 팀이다.
SK가 2,3차전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 출발이 좋지 않았던 것과 다른 SK였다.
SK는 KCC와 6강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1쿼터에서는 앞섰다. 1차전에서는 완벽한 승리였고, 2차전과 3차전 1쿼터에선 21-19, 24-21로 우위를 점했다.
SK는 1쿼터 종료 기준으론 모두 앞선 뒤 결국 승리하며 웃었다.
고양 캐롯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는 SK와 KCC의 시리즈와 정반대다.
1차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15-17로 1쿼터에서 열세였지만, 86-71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캐롯이 15-24로 끌려갔음에도 86-79로 승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차전에서는 또 다시 현대모비스가 23-25로 1쿼터를 마친 뒤 84-69로 역전했다.
현대모비스는 1,3차전에서 1쿼터를 2점 차이로 뒤진 뒤 최종 15점 차이라는 똑같은 방식으로 이겼다.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역대 처음으로 4차전 만에 챔피언이 가려진 시리즈다. 이 때 챔피언에 등극한 서울 삼성은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4경기 모두 1쿼터를 내줬음에도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KGC인삼공사를 이끌던 시절인 2020~2021시즌 부산 KT(현 수원 KT)와 6강 플레이오프 3경기도 모두 1쿼터와 경기 종료 기준 우위가 뒤바뀌었다.
2000~2001시즌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와 인천 신세기(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 3경기도 마찬가지.
1쿼터를 앞선 팀이 모두 패하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간혹 나오지만,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처럼 두 시리즈가 이렇게 극과 극으로 나뉘는 건 흔치 않고, 앞으로 나오기 힘들다.
이날 경기도 1쿼터를 앞선 팀이 과연 승리까지 가져갈지, 아니면 앞선 3경기처럼 역전승으로 끝날지 한 번 지켜보자.
참고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쿼터를 앞선 팀의 승률은 66.8%(169승 84패)로 2001~200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정규리그 기준 승률 66.1%(3657승 1874패)와 비슷하다.
199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서 1쿼터를 앞선 팀은 승률 62.7%(298승 177패)를 가지고 있다.
캐롯과 현대모비스가 이번 시즌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은 각각 66.7%(16승 8패)와 71.9%(23승 9패)이며, 반대로 1쿼터를 뒤졌을 때 승률은 각각 35.7%(10승 18패)와 50.0%(10승 10패)다.
1쿼터 열세에서 뒤집는 힘은 현대모비스가 낫지만, 거둔 승수는 10승으로 똑같았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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