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강남 납치살해 배후’ 재력가 아내도 체포… 용의자 6명 전원 검거

김무연 기자 2023. 4. 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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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 모 씨의 부인 황 모 씨를 경찰이 체포했다.

이번 사건에 연관된 용의자 6명이 모두 체포됨에 따라 사건의 실체는 이경우 씨 등 3명이 유 씨 부부의 의뢰에 따라 납치·살해를 한 것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부부는 A 씨를 납치·살해해달라고 의뢰할 이유도 없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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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주도한 이 씨에게 돈 건넨 유 씨 부부 체포
이 씨, 경찰 조사에서 혐의 관련 대부분 자백
유 씨 부부 “차용증 쓰고 빌려준 돈” 혐의 부인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 모 씨의 부인 황 모 씨를 경찰이 체포했다. 이번 사건에 연관된 용의자 6명이 모두 체포됨에 따라 사건의 실체는 이경우 씨 등 3명이 유 씨 부부의 의뢰에 따라 납치·살해를 한 것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 씨 부부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살해를 주도한 이 씨가 자백하고 있는 상황이라 혐의 입증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18분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황 모 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황 씨는 이날 오전 구속된 남편 유씨와 함께 주범 이경우(36·구속)에게 피해자 A(48)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이 씨에게 착수금 명목의 돈을 주며 A 씨의 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 부부는 2021년 이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4000만 원을 전달했고, 범행 직후인 지난달 29일 밤 범행 직후부터 31일 오후 체포되기 전까지 두 차례 유 씨를 만나 6000만 원을 요구했다. 경찰은 앞서 받은 4000만 원은 살해 착수금, 이후 요구한 6000만 원은 성공보수일 것이라 보고 있다.

강남 살인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납치, 살해 사건의 3인조 실행범 이경우(35·왼쪽부터), 황대한(36), 연지호(30). 서울경찰청 제공

A 씨는 2021년 2월 황 씨가 코인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하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이던 황 씨를 찾아가 약 1억90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살인 주범 이 씨 역시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 씨는 유 씨 부부와 화해한 반면 A 씨는 소송전을 벌이면서 사이가 급격하게 악화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런 다툼 끝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부부가 이 씨에게 착수금 4000만 원을 주며 A 씨에 대한 살해를 의뢰했고, 이 씨가 이를 승낙해 범죄를 저지른 뒤 추가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유 씨 부부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에게 건넨 4000만 원은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돈이고, 이 씨가 추가로 요구한 6000만 원은 건네지 않았다며 이 씨와의 금전 거래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 부부는 A 씨를 납치·살해해달라고 의뢰할 이유도 없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혐의에 대해선 이미 이 씨가 상당 부분 자백한 상황이라 부부의 혐의 입증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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