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 지는 안우진의 불운, 통산 3번째 선발 1실점 패전

7일 NC전 7이닝 12K 1실점 호투했으나 팀 0-2 패
1일 개막전 최다탈삼진 신기록 세우고도 무승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잘 던지고도 또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시즌 첫 등판에선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고 다음 경기에선 타선이 침묵해 패전을 떠안았다.

이런 모습은 새롭지 않다. 예전부터 안우진은 호투에도 고개를 숙이는 날이 적지 않았다.

안우진은 지난 7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이 0-2로 져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개막전 최다탈삼진(12개) 신기록을 세운 안우진은 이날 더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9.7%로 제구도 잘 됐다. 6회까지는 볼넷 1개만 내주며 노히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잘 던지던 안우진은 7회 박세혁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시즌 첫 실점을 했다. 이 1점은 이날 안우진의 유일한 실점이었지만 키움 타선은 4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묶였다.

안우진은 "개인 승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제구 등 완벽한 투구에 집중하며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이번 시즌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지만, 불펜이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당시 타선도 잔루 10개를 기록하는 등 응집력이 떨어져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안우진의 시즌 2번째 경기에서도 운이 안 따랐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NC의 새로운 외인 에이스 에릭 페디가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키움이 최악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키움은 주간 4경기에서 타율 0.163 3득점에 그쳤다. 5일 고척 LG 트윈스전의 2회부터 26이닝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안우진의 선발 1실점 패전이 처음은 아니다. 안우진이 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1실점 이하로 막고도 패전을 기록한 것은 이전 시즌까지 두 번 더 있었다.

안우진은 2021년 6월18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막았으나 팀이 0-5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또 2022년 8월27일 잠실 LG전(키움 0-1 패)에서도 8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패를 경험했다. 안우진의 프로 데뷔 후 유일한 완투 경기였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키움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안우진의 다음 등판은 14~16일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고척 3연전 중 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다음 경기에선 안우진이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