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통신선에 이틀째 무응답… 군 “모든 가능성 두고 주시”

한미연합연습·인권보고서 반발·기술적 이상 등 여러 가능성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서해와 동해 군통신선의 정기통화에 아무 이유 없이 이틀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오전 9시에도 군통신선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5시 마감통화를 받지 않았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도 같은 시각에 군통신선으로 북측과 통화를 진행해왔다.

통일부가 담당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경우 주말에는 통화를 진행하지 않지만 군통신선은 주말에도 운영, 북한이 여기에 답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 당국은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미 연합연습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개성공단내 우리 측 시설의 무단사용 중단 요구 등에 대한 반발 가능성이나 북측 구간 통신선의 기술적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통신선에 기술적 문제는 종종 발생해왔다.

지난해 6월 연락사무소 정기통화가 한때 이뤄지지 않았는데, 북측 폭우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해 10월 4일에도 개시통화가 되지 않았다가 마감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다만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가 같은 시점에 이뤄지지 않은 만큼 북측의 의도적인 결정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대남 대결전’까지 거론하면서 전 사회적으로 대남 적개심을 고취, 현 정세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군통신선 통화에 답하지 않은 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 수중폭파시험을 진행했다고 이날 오전 공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