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질수록 스멀스멀 올라오는 겨드랑이 냄새의 공포, 원인은 무엇? [건강톡톡]

서애리 2023. 4. 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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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따뜻해진 햇볕과 포근한 바람에 옷차림이 얇아지고 있다. 조금 숨차게 운동하면 땀이 살짝 날 정도로 완연한 봄 날씨다. 이처럼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가 유독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 땀이 많은 사람, 특히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나는 사람들은 날이 더워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겨드랑이 냄새의 원인에 관해 하이닥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사람은 액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겨드랑이 냄새는 왜 나는 건가요?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는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일반 땀이 분해되면서 나는 보통의 땀 냄새,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분해되어 나는 액취 냄새,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에 의한 냄새, 피부 각질이 땀에 붙어 연화되어 세균이나 곰팡이 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나는 냄새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날 수 있습니다. 소위 암내라고 하는 겨드랑이 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은 '아포크린 땀샘'이 많거나 활성화됐기 때문입니다. 땀은 원래 약간의 지방 성분이 있는데 모낭과 연결된 피지선에 나온 지방 성분과 더해지면서 끈적해집니다. 여기에 지방 성분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가 땀을 분해하면서 암모니아를 만들고, 암모니아가 악취를 유발합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정병태 원장 (제이앤케이의원)


Q. 겨드랑이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데, 액취증인가요?

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를 액취증이라고 합니다. 액취증은 겨드랑이 피부밑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이 피부 세균과 만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입니다. 이때 나는 악취가 상당히 불쾌한데요. 소위 계란 썩는 냄새라고도 하고 암모니아 냄새라고도 합니다. 조금만 긴장해도 땀 분비가 늘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민호균 원장 (유미노외과의원)

Q. 물귀지가 있는데, 액취증인가요?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90% 이상이 물귀지를 가지고 있으며 겨드랑이 다한증은 약 50~60%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귀지가 있다면 액취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액취증은 겨드랑이 다한증과 달리 겨드랑이에서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는 체취가 암모니아와 비슷한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경우이며, ABCC11 유전자의 G 타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은 80~90%로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6~8% 정도가 액취증을 갖고 있습니다.

-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전철우 원장 (에비타흉부외과의원)

Q. 액취증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나요?
액취증은 유전이 80%이고 유전이 아닌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20% 정도입니다. 보통 액취증 증상은 사춘기 시절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액취증 치료에는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습니다.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권합니다. 단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액취증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고부준 원장 (고외과의원)

Q. 겨드랑이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도 액취증이 나타날 수 있나요?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은 대개 겨드랑이 피부에 존재하며 밀도도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드물게는 겨드랑이 외에도 가슴의 유륜, 배꼽 주변, 사타구니 부위, 항문 주변, 외이도 부위 등에도 존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겨드랑이 부위보다는 밀도가 낮아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납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정병태 원장 (제이앤케이의원)

Q. 다한증인지 액취증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한증도 냄새가 나나요?
땀은 99% 이상이 수분이고, 나머지는 염분, 요소, 유산 등이 들어 있습니다. 땀은 무색 무취이지만 피부 내의 각질과 결합하여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한증일 때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다만 다한증과 액취증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액취증은 주로 겨드랑이에 특유의 냄새가 나는 현상이고, 다한증은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 반응에 의해서 비정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방법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다한증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일정한 온습도 유지, 자극적인 음식 자제 등과 같은 생활적인 노력이 중요한 반면, 액취증은 전문 병원에서 충분한 상담과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

-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전철우 원장 (에비타흉부외과의원)

Q. 액취증 자가진단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정확한 액취증의 진단과 치료의 필요 여부는 전문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물론 자가진단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다음과 같은 증상 중 2개 이상 해당할 경우에는 액취증을 의심할 수 있고, 1개라도 해당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1. 귀지가 촉촉하게 젖어 있다.
2. 직계 가족 중 액취증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다.
3. 흰옷을 입으면 저녁 무렵 겨드랑이 부분이 노랗게 변해 있다.
4. 냄새에 대한 걱정으로 사회생활에 제한을 받는다.

- 하이닥 성형외과 상담의사 김헌곤 원장 (서울성형외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정병태 원장(제이앤케이의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민호균 원장(유미노외과의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전철우 원장(에비타흉부외과의원 흉부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고부준 원장(고외과의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헌곤 원장(서울성형외과의원 성형외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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