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가 사라졌다'···입후보 찾기부터 '사막에서 바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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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수업으로 전환된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로 북적이지만 학생사회의 구심점이 됐던 학생회는 자취를 감췄다.
서울경제가 4월 서울 시내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23학년도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학교의 비율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단과대와 개별 학과 단위의 학생회도 구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학생회가 없는 9개 대학 중 3월 보궐선거를 치른 학교는 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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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대표자, 구성원 찾기 어려워
뒤늦게 입후보 나와도 보궐선거 무산
“학생회 활동 할 시간에 자기개발 하는 게 나아요.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많으니까요”
대면수업으로 전환된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로 북적이지만 학생사회의 구심점이 됐던 학생회는 자취를 감췄다.
서울경제가 4월 서울 시내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23학년도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학교의 비율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단과대와 개별 학과 단위의 학생회도 구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학생회가 없는 9개 대학 중 3월 보궐선거를 치른 학교는 7개다. 이 중에서 4개 학교는 입후보자가 없거나 투표율이 저조해 보궐선거마저 무산된 상황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대학생들은 학생회 경험이 졸업 후 진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만연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궐선거로 단과대 학생회장에 당선 된 황(23)씨는 “학생회가 스펙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돈다”며 “자연스럽게 학생회라는 단어가 주는 힘도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전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은 “이전에는 경선이 이루어질 만큼 입후보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학생회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막상 직접 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정(23)씨는 건국대 익명 커뮤니티를 제시하며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학생회 구성원이 잘못을 하면 특히 문제가 돼 커뮤니티에 즉시 올라온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지나친 학생회 비방이 학생회에 참여를 주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학교 익명 커뮤니티에는 “스펙도 안 되는 자발적노예”, “총학 아무나 나오되 가만히 있어라”, “학생회 탈출은 지능순” 등 수위 높은 비판이 게시됐다.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시기 교내 행사와 학생 자치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도 대표자 부재의 이유로 꼽힌다. 동국대 재학생 강(23)씨는 “과 내 동아리 등도 해본 사람이 없어 운영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강 씨는 “동기들끼리 얼굴도 알지 못해 행사 참여를 유도하거나 대표자 출마를 권유하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의 생존 전략’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소한의 시간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최대한의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며 “앞으로 어떤 새로운 세대가 등장해도 지금 한국 사회의 상황이 지속 된다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안전감’과 ‘자기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공적 관심이 많이 줄었다”며 “경기가 어려워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는 시기가 겹치며 공적활동에서 오는 이익이 적다고 판단하고 생존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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