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강력한 성능에 애플페이까지…'괴물 랩톱' 맥북 프로 써보니

오규진 2023. 4.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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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시스템온칩 'M2 프로' 탑재…신경망 처리 '뉴럴엔진' 성능도 40% 향상
맥북 프로 [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최적화의 승리.

애플의 프리미엄 랩톱 '맥북 프로' 14인치를 두 주가량 써보고 내린 평가다.

벤치마크 점수는 랩톱 중에서도 최상위권이었고 수치 너머의 효율을 뽐냈다.

애플이 지난달 국내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사용할 수 있었다.

가격 대비 성능 비율에서는 이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맥북 프로 [촬영 오규진]

자체 개발한 'M2 프로' 탑재…성능은 수치 이상, 배터리 효율도 높아

맥북 프로 14인치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M2 프로'를 탑재했다.

최대 12개 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최대 19개 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랩톱에 담을 수 있다. 이는 각각 최대 10개와 16개 코어였던 이전 모델보다 향상됐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2천668점, 멀티코어 1만2천48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랩톱 가운데 수위권이다.

그래픽 성능을 나타내는 오픈CL 점수도 4만4천437점으로 나타났다.

맥북 프로의 진짜 강점은 '최적화'로, 수치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기본 동영상 제작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무비(iMovie)'로 1분짜리 영상을 컷 편집한 뒤 1080p 고화질(FHD) 영상으로 출력하는 데 15초가 걸렸다.

같은 영상을 4K 화질로 만드는 데는 4분 25초가량이 소요됐다.

결과물을 기다리며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해도 '스로틀링'(과열 방지를 위해 높은 온도에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이 나타나지 않았다.

머신러닝에 특화된 신경망 처리 칩인 16코어 뉴럴 엔진 성능도 40% 개선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여타 프리미엄 랩톱의 2∼3배 수준인 약 15시간이었다.

대기 상태로 7시간 30분을 둬도 전력 소모는 3% 정도에 불과했다.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는 교류(AC·alternative current) 모드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는 직류(DC·direct current) 모드 사이 유의미한 성능 차이도 없었다.

직류 모드에서 CPU 벤치마크는 긱벤치 기준 싱글코어 2천672점, 멀티코어 1만1천881점이었다. 오픈CL 점수는 4만4천525점으로 어댑터를 연결할 때보다 높았다.

맥북 프로 [촬영 오규진]

맥북에서도 애플페이 쓸 수 있다…현대카드 고객센터서 본인 인증

맥북 프로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애플과 현대카드는 지난달 21일 애플페이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는데, 맥과 아이패드에서는 온라인으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맥북 프로에서 애플페이를 활성화하려면 먼저 현대카드 고객센터에 전화해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 약 3∼5분이 걸리며 그 뒤부턴 자유롭게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온라인몰에서 '애플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선택한 뒤, 맥북에 있는 터치ID로 지문인식을 하면 특유의 인식 음과 함께 거래가 마무리된다.

만약 터치ID를 지원하지 않는 맥북을 보유하고 있다면, 애플 계정을 공유하는 아이폰에서 별도로 페이스ID·터치ID 인증을 하면 된다.

현재 국내 애플페이 온라인 가맹점으로는 롯데온,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도미노피자, SRT플레이 등이 있다.

온라인몰 '무신사'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하기 [맥북 프로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몰입감 높인 하드웨어…무게·가성비는 '호불호' 갈려

35.9㎝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고명암대비(HDR)을 적용한 콘텐츠에서 화면 밝기를 최대 1천600니트까지 키울 수 있다.

하이파이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은 어지간한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더 깔끔한 소리를 출력하며, 공간 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로 몰입감을 더했다. 에어팟 프로·맥스 이용자라면 동적 머리 추적 기술로 구현된 공간 음향도 감상할 수 있다.

키감은 기존 매직 키보드와 유사하지만, 딱딱한 느낌은 다소 줄었다.

무게는 14인치 기준 1.6㎏인데 성능을 고려하면 가볍지만, 휴대할 땐 약간의 무게감을 느낄 수는 있다.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이는 전작과 동일하다.

디자인도 M1 맥북 프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자석형 맥세이프 충전기(MagSafe 3)를 지원하며, USB-C 포트 3개와 SDXC 카드 슬롯, HDMI 포트, 3.5㎜ 헤드폰 잭도 추가했다.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맥북 프로 판매가는 14인치 모델 279만 원, 16인치 모델 349만 원부터다.

맥북 프로는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로직이나 큐베이스 같은 작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 최적화됐다. 예를 들면 머신러닝으로 파형을 분석해 같은 시점에 촬영한 영상을 모아볼 수 있으며, 원치 않는 소음도 쉽게 제거할 수도 있다.

일상적인 용도로 랩톱을 쓰는 이용자들에겐 '오버스펙'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에겐 1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하는 '맥북 에어'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acdc@yna.co.kr

맥북 프로 [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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