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 비우자' 조수진[주간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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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받은 인물과 그 배경을 재조명해봅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밥 한 공기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당에서)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입맛을 바꿔 밥 한 공기를 비워야 할 유인이 있을까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발언이 나온 당일 기자들을 만나 "(밥 한 공기 비우기가) 무슨 대책이 되겠나"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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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서도 얻지 못한 공감..김기현 "대책이되겠느냐"
재보궐 선거 위기감 뒤에 자리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설화
한 주간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받은 인물과 그 배경을 재조명해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밥 한 공기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당에서)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여당이 강행 추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양곡법 개정안은 남는 쌀을 정부 예산으로 사들이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쌀이 남지 않으면 예산이 들어갈 리도 없겠지요. 그러니 쌀 소비를 늘리면 양곡법 개정안도 필요가 없다는 게 조 최고위원 발언의 취지로 읽힙니다. 그러면서 소비가 늘지 않는 원인 하나로 ‘여성의 다이어트’로 진단하고, 소비를 늘릴 방법으로 ‘밥 한 공기 비우기’를 제시한 겁니다.
여성의 다이어트로 쌀 소비량이 준 걸까요. 여성 체중 변화는 참고해볼 만합니다. 통계청이 집계해 보니, 여성 평균 체중은 2021년 58.6kg으로 2012년(56.8kg)보다 늘었습니다. 평균 신장이 커진(156.7cm→158.1cm) 게 체중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죠. 그럼에도 조 최고위원이 언급한 ‘여성의 다이어트’가 체중 감량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설명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밥 한 공기 비우기’는 대안일 수 있을까요.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56.7kg이었습니다. 5년 전(2017년·61.8kg)보다 5kg 넘게, 10년 전(2012년·69.9kg)보다 13kg 넘게, 20년 전(2002년·87kg)보다 31kg 넘게 각각 줄었습니다. 30년 전(1992년·112.9kg)과 비교하면 지금은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기간에 온 국민이 식사량을 줄인 게 아니라, 쌀 말고 다른 걸 더 먹은 걸로 보는 게 합리적이겠지요. 당장 입맛을 바꿔 밥 한 공기를 비워야 할 유인이 있을까요. 게다가 밥그릇 크기도 이전보다 작습니다. 지금의 고봉밥이 20세기 중반에는 반 공기에 불과한 수준이죠.
이렇게 일일이 따져보기도 전에,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즉각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안에서도 지지하는 이들이 없다시피 했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발언이 나온 당일 기자들을 만나 “(밥 한 공기 비우기가) 무슨 대책이 되겠나”고 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취재진을 만나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고 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온 5일은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날입니다. 투표함을 열어보니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는 울산의 남구 기초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했습니다. ‘전광훈 천하통일’(김재원), ‘4·3은 김일성 지시’(태영호)에 이어 ‘밥 한 공기 비우기’(조수진)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설화가 잇따른 뒤였습니다. 여당 일각에서는 재보궐 선거 결과를 위기의 전조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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