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일' 계열 수중 핵드론 개량 발빠르게 진행…3주간 세 번 시험
"수상함정 없이도 일본까지 도달 가능"…성능 과장 가능성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최근 3주간 세 차례나 수중전략무기체계인 '핵 무인공격정'의 시험을 진행하면서 '해일' 계열의 수중 핵드론 개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4월4일부터 7일까지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라며 '해일-2'로 명명된 핵 무인수중공격정의 시험 가동 및 수중기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해일 계열의 수중 핵드론 시험을 한 것은 최근 3주 사이 벌써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해일'의 수중 폭파 시험을, 같은 달 25일부터 27일까지 '해일-1'형을, 그리고 이번엔 '해일-2'형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3주간 3종의 '해일' 계열 무기 시험을 한 것이다.
북한은 '해일'에 대해서는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출발했으며 수중 80~150m 깊이에서 59시간12분 잠항한 뒤 설정한 목표 지점(함경남도 홍원만 수역)에서 정확하게 수중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해일-1형'에 대해서는 원산만에서 투입됐으며 41시간27분간 잠항해 600㎞를 이동한 뒤 목표 지점인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 도달해 수중폭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는 '해일-2형'이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출발해 71시간6분간 잠항해 1000㎞거리를 이동한 뒤 목표 지점인 함경남도 단천히 룡대항 앞바다에서 수중폭발했다고 밝혔다. 3가지 해일 모두 8자형 혹은 타원형의 궤도를 돌았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신문은 세 차례 시험 모두에서 "수중 전략 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됐다"면서 시험 '성공'을 주장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해일' 계열 '수중 핵드론'의 성능 개량에 상당히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해일-2'형 시험 결과 수치를 보면 이전 시험들과 비교해 잠항거리와 시간이 대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시간과 거리로 계산해보면 '해일-1'형과 '해일-2'형의 평균 속도는 각각 7.8kn(14km/s 이상), 7.5kn(14km/s)로 비슷하지만 '해일-2'의 잠항거리가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탄두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잠항에 필요한 배터리 차이가 있어 해일-2의 길이가 전체적으로 다소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잠항거리가 1000㎞라면 수상함정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의 항구를 출발해 일본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며 "수중 핵폭발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항구뿐만 아니라 원거리의 항모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하게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해일' 계열의 수중 핵드론이 '적'의 항구나 함정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수중폭발을 통한 '해일'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공격하는 무기체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앞서 11년 전인 지난 2012년부터 수중핵전략무기체계를 개발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제8차 당 대회에서 수중핵전략무기체계 중 하나로 '핵 무인수중공격정' 개발을 확정해 이를 '해일'이라고 명명하고, 이후 지난 2년간 50여차례의 각이한 최종단계의 시험을 거쳐 작전배치가 결정됐다며 나름의 축적된 기술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이 오랜 기간 해일을 개발해 왔을 수도 있다. 지난달 28일 김정은 총비서의 핵무기병기화 사업 현지지도 보도에서 소형화된 핵 카트리지로 추정되는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 무기로 '해일-1'형과 '해일-2'형 도안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으론 해일이 빠른 개량이 가능한, 기술적으로는 비교적 단순한 무기체계일 가능성도 있다. 우리 군 역시 북한이 주장하는 해일 계열 무기체계가 '어뢰'의 일종으로 보인다며 성능이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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