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12개월 연속 하락세…육류·설탕 가격은 상승

FAO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26.9포인트…전월比 2.1%↓
육류 가격 하락세 반등…설탕, 공급확대 전망에 상승폭은 제한적

서울 중구 한 마트에서 직원들이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세계 식량가격이 전월 대비 2.1%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6.9포인트로 전월 129.7포인트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1년째 우하향 중이다.

대부분의 품목군이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46.7) 대비 5.6% 하락한 138.6을 기록했다. 밀은 전세계적 공급과잉과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의 연장으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계속되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 수확철에 따른 공급량 증가와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 연장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했다. 쌀 역시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주요 수출국의 수확철과 맞물려 가격이 떨어졌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135.9) 대비 3.0% 하락한 131.8에 그쳤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지의 홍수 등 기후 조건 악화와 인도네시아의 일시적 수출 허가 중단 조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원재료가 하락과 함께 가격이 떨어진 대두유, 유채씨유와 국제 수요가 둔화된 해바라기씨유의 가격이 내리며 유지류 가격 전반은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112.1) 대비 0.8% 상승한 113.0으로 소폭 반등했다. 소고기는 미국의 공급량 저하 전망으로 국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제 가격도 동반 상승했고, 돼지고기 역시 유럽 내 가격 상승과 부활절 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가금육은 여러 주요 수출국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입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전월(131.3) 대비 0.8% 하락한 130.3을 기록했다. 치즈 가격은 주요 수출국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아시아 지역 주요 수입국들의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분유 가격은 수입 수요 저조세에 서유럽 일시적 공급량 증가가 맞물려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버터는 아시아 지역의 견고한 수입 수요로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은 전월(125.2) 대비 1.5% 상승한 127.0을 기록했다. 설탕 가격 상승은 인도, 태국, 중국에서의 생산량 하락 전망에 영향을 받았지만,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양호해 사격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국제 원유가 하락에 따라 브라질산 사탕수수수가 에탄올이 아닌 설탕 생산에 더 많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과 브라질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약세인 점도 설탕 가격 상승폭을 억누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