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직접 그린 연희동집 보니 "이순자 옷장 밑에 지하금고행 문"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SBS방송에서 직접 그린 연희동 자택 내부 모습. [SBS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서울 연희동집 그림까지 그리며 내부 모습을 공개하고 이순자씨 옷장 밑에 지하통로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있다고 폭로했다.

전우원씨는 7일 밤 S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9년 8월 직접 찍은 연희동 자택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2019년 8월 전우원씨가 직접 촬영한 연희동 자택 내부 [SBS 캡처]

영상을 보면, 연희동 자택 내부는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 야외 마당엔 잘 관리된 잔디와 소나무가 있는 정원이 보이고 실내로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응접실 벽에 자리잡은 커다란 책꽂이가 눈에 띈다.

전우원씨는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집안 구조를 설명했다. 경호원들이 상주하는 건물을 비롯해 스크린골프장, 농구장, 수영장 등 내부 시설의 위치를 상세하게 그려냈다.

[SBS 캡처]

전우원씨는 특히 집 안 내부에 비밀 금고가 있다고 했다. 그는 "벽이 회전하면서 그 뒤에 커다란 금고가 있었다"며 "비밀 공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딱 봐도 말도 안 되게 넓은 규모이다 보니까 뭘 밀면은 뭐가 또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우원씨의 어머니 최모씨 역시 비자금이 보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공간을 언급했다. 최씨는 아들과의 통화에서 "할머니 옷장이 쭉 길게 있는데, 제일 끝 옷장 쪽에 뭔가 있는데 그거를 쫙 밀면은 (비밀 공간이 나온다)"고 말했다.

[SBS 캡처]

전우원씨는 본인 명의의 외국 은행 계좌도 공개하면서 그동안 차명으로 학비와 생활비 등을 송금받았다고 했다.

'왜 폭로할 결심을 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우원씨는 "제가 하는 말들이 마약쟁이가 마약 하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용기를 내서 한 얘기들이라고, 조금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연희동 자택 한 공간에서 실내 스크린 골프를 즐기고 있는 모습. [SBS 캡처]

전우원씨의 부친인 전재용씨는 1987년 박모씨와 결혼한 뒤 1990년 이혼했다. 이어 1992년 전우원씨의 친모인 최씨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지난 2003년부터는 슈퍼탤런트 출신 박상아씨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이어 지난 2007년 정식으로 결혼했다.

한편 전두환 가족의 땅을 팔아 추징금으로 내는 것을 둘러싼 행정 소송에서 법원이 이날 정부 측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전두환 일가가 교보자산신탁에 맡긴 오산시 임야 5필지 가운데 3필지 땅값의 추징을 둘러싼 다툼으로, 판결이 확정되면 55억원을 추가로 환수할 수 있게 된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연합]

앞서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2013년 전 전 대통령의 추징 판결을 집행하기 위해 오산시 임야 5필지를 압류했다. 임야는 2017년 공매에 넘겨져 추징금 몫으로 75억6000만원이 배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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