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 2호 도움... 부진 털고 공·수 맹활약

강은영 2023. 4. 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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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했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수 맹활약으로 나폴리의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국내 평가전에 이어 AC 밀란전까지 연이어 실점의 빌미를 준 김민재는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철기둥'의 복귀를 알렸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경기 시작 18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시즌 2번째 어시스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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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레체에 2-1 승
김민재, 공중볼·그라운드 경합서 11번 승리
양팀 최고 평점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체의 스타디오 비야 델 마레에서 열린 2022~23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레체=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부진했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수 맹활약으로 나폴리의 승리를 견인했다.

나폴리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체의 스타디오 비야 델 마레에서 열린 2022~23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체에 2-1로 승리했다. 28라운드에서 AC 밀란에 0-4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이날 승리를 따내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슬렀다.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맞대결이 5일 앞으로 다가온 터라 승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로써 나폴리는 승점 74(24승 2무 3패)를 쌓으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라치오(승점 55)와는 승점 19차다. 레체(6승 9무 14패·승점 25)는 16위.

김민재가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반갑다.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국내 평가전에 이어 AC 밀란전까지 연이어 실점의 빌미를 준 김민재는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철기둥'의 복귀를 알렸다. 국가대표팀에서 정신적ㆍ체력적 피로를 호소했고, AC 밀란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완전히 씻어낸 것이다. 김민재는 3월 A매치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번복하고 손흥민(토트넘)의 SNS를 잠시 '언팔로우'해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경기 시작 18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시즌 2번째 어시스트를 올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팀의 공격에 참여했는데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의 조반니 디로렌초가 헤딩으로 연결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나폴리는 후반 7분 프리킥 상황 때 문전 혼전에서 페데리코 디프란체스코의 오른발에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를 가른 건 상대 자책골이었다. 후반 19분 마리우 후이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수비수 안토니오 갈로가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다가 허벅지로 공을 받아냈다. 그런데 이 공이 속도가 붙어 레체의 골키퍼 블라디미로 팔코네의 정면으로 향했고, 이를 잡으려 했던 팔코네의 양손 사이로 공이 빠지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민재는 수비에서도 나폴리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9번 중 7번을 이겼고, 그라운드 경합은 4차례 모두 이겼다. 위험 지역에서 공을 3차례 걷어냈고, 태클도 3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도 88.6%(105회 시도)를 찍는 등 후방 빌드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8.5의 평점을 매겼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8.2의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양 팀 전체에서 평점이 8을 넘긴 선수는 김민재뿐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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