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더 피곤해…쑤시는 어깨·목, 나만 모르는 이갈이 때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침마다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파요" 사랑니를 빼려고 치과를 찾은 한 환자가 이렇게 말했다.
입 속을 살펴보니 평소 이갈이를 심하게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수면 자세가 나쁘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부위들이 불편하다면 이갈이를 의심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이갈이 장치를 착용해 치아와 턱관절을 보호하거나 턱 근육의 힘을 줄이는 주사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91) 이갈이
"아침마다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파요" 사랑니를 빼려고 치과를 찾은 한 환자가 이렇게 말했다. 입 속을 살펴보니 평소 이갈이를 심하게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볼 안쪽과 혀의 양옆에 뚜렷한 치아 자국이 있었는데 이는 이갈이 환자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형태다. 또 턱뿐만 아니라 어깨, 목 근육이 모두 긴장한 상태였다.
이갈이할 때는 턱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한다. 밤새도록 이를 가는 것은 턱 근육 입장에선 밤새도록 쉬지 않고 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 주변의 목과 어깨까지 영향을 받는 이유다.
이갈이를 비롯해 무의식적으로 치아를 꽉 무는 이 악물기 습관은 보통 수면 중에 발생하고 평상시에도 무언가에 집중할 때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데다 실제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치아뿐만 아니라 근육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므로 적절한 진단,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를 보면, 실제 이갈이 및 이 악물기 습관이 심하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수면 중이나 집중하는 과정에 발생하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다.
이갈이와 이 악물기 습관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쉬운 방법은 소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가족에게 자는 동안 이갈이 습관 여부를 체크해 달라고 하면 된다. 스마트폰 녹음 앱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사용이 간단하고 시간대별로 증상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리가 나지 않는 이갈이 케이스는 확인이 어렵고 이갈이를 매일 하지 않는 경우도 측정하는 순간에 소리를 확인하지 못하면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두 번째는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갈이는 밤새도록 턱 근육이 움직이는 만큼 턱관절과 턱 근육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아침에 일어나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턱 근육과 목, 어깨에도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면 자세가 나쁘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부위들이 불편하다면 이갈이를 의심해야 한다.
세 번째는 입 속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이갈이 때문에 이를 꽉 물게 되면 볼 안쪽과 혀의 양옆에 치아 자국이 남는다. 볼 안쪽에는 흰색 물결 자국, 혀의 양옆엔 움푹 들어간 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갈이를 얼마냐 하느냐에 따라 자국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이갈이하는 정도도 대략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치아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꽉 물면 치아의 바깥쪽 껍질인 법랑질이 닳거나 깨질 수 있다. 치아의 교합 면은 원래 법랑질의 두께 때문에 흰색이며 다소 둥근 형태를 띠고 있다. 반면 과도한 이갈이로 인해 법랑질이 닳게 되면 교합 면이 평평하고 노랗게 변한다. 날카로운 면이 생길 수도 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확인했을 때 교합 면이 노랗고 평평하면 이갈이 습관을 의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갈이로 인해 교합 면이 닳는 경우 씹는 힘이 더 강해지고 심한 이갈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네 가지 진단법을 적용할 때 여러 항목이 해당하면 이갈이 습관이 있을 확률이 높다. 턱, 어깨, 목, 치아 등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이갈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때다. 스트레스나 카페인 조절 등을 시도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과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요한 경우 이갈이 장치를 착용해 치아와 턱관절을 보호하거나 턱 근육의 힘을 줄이는 주사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코요태' 빽가, 영어실력 비법은…"어릴 적 母 담배 심부름" 왜? - 머니투데이
- "기부하려 했는데"…돌연 취소된 임영웅 사인 유니폼 경매, 왜? - 머니투데이
- 가발 안썼네? 이승기 짧은 머리로 결혼식…진짜 스님들도 참석 무슨일? - 머니투데이
- 이승기♥이다인, 비공개 결혼식 현장 공개…이순재, 즉석 주례사 - 머니투데이
- 밤낮 술 마시는 '고딩아빠'…알고 보니 "월매출 3억" CEO 깜짝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쇼크? 오히려 좋아…"연말까지 채권 사 모으세요"[부꾸미] - 머니투데이
- 선거 결과에 충격…미국 직장인들 "병가 냅니다"[글로벌美生]
- "탱구 맞아?" 태연, 빨간 속옷 드러낸 파격 패션…누리꾼 반응 '헉' - 머니투데이
- 티아라 왕따설 전말은…김광수 "화영 계약서, 내가 찢었다" 눈물 - 머니투데이
- 거침없던 중국, 미국 압박에 화들짝…K-디스플레이 "트럼프 땡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