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더니 영하로 '뚝'…뒤늦은 꽃샘추위 냉해 우려
[앵커]
주 초까지만 해도 초여름 같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주말에는 일부 내륙의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지는데요.
특히 이상고온이 나타난 뒤에 찾아오는 꽃샘추위여서 농가의 냉해가 우려됩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활짝 피어 있어야 할 꽃들이 말라 비틀어져습니다.
누렇게 변한 꽃, 가지마다 성한 곳이 없습니다.
급격한 저온으로 과수밭 전체가 냉해를 입은 것입니다.
반소매를 입을 정도로 따뜻했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비구름이 지나자 대륙에서 한반도로 찬 바람이 불어 든 것입니다.
꽃샘추위는 해마다 찾아왔지만, 이번엔 더 조심해야합니다.
지난 3일 서울 등 중부의 기온이 25도를 웃돌았는데, 주말 아침 일부 내륙에선 영하권까지 곤두박질합니다.
닷새 만에 초여름에서 초겨울로 급변하는 것입니다.
특히 농가 냉해가 우려됩니다.
지난 달 전국 평균 기온은 9.4도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상고온에 꽃들도 일찍 개화했는데, 뒤늦게 밀려든 꽃샘추위가 냉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박중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꽃이 개화해서 수정과 수분이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이렇게 갑자기 영하의 기온이 나타나면서 농가에 큰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겠으니까요. 유의해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걷혔지만, 추가로 발원한 황사가 주말 일부 지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남았습니다.
강원 영동과 동해안은 초속 20m 안팎의 태풍급 강풍도 불겠습니다.
특히 일요일부터는 대형산불을 유발하는 '양간지풍'이 예고돼,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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