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국민의힘 점령 작전’ 먹혔나, 극우에 휘둘리는 여당 [논썰]
당 지도부 끌려가는 행태에 중도 이탈 가속
안녕하세요. <논썰>의 손원제입니다.
극우 ‘막말러’로 유명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전 목사 개인의 막말 문제를 넘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정치적 스탠스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일 텐데요. 찬찬히 짚어보겠습니다.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망언·막말 점철
원래부터도 전 목사의 망언·막말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문재인 하야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며 문 전 대통령에게 온갖 악담을 퍼부은 건 약과죠. 차마 입에 옮기기 어려운 ‘빤스’ 발언은 대표 막말로 남아있습니다. 기독교 목사라면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같은 사이비 교주나 할 막말을 퍼부은 적도 있습니다.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예요, 친해. 나는 하나님의 보좌를 딱 잡고 산단 말이야.”(2019년 10월22일 청와대 앞 집회)
한참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정부 지침을 무시하고 군중 시위와 예배를 벌여 대규모 집단 감염을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예배에 참여하면 걸렸던 병도 낫는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번에 온 전염병은 야외에서는 전혀 안 걸린다는 통계가 나왔다. 예배에 참여하면 오히려 성령의 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걸렸던 병도 낫는다.”(2020년 2월23일 광화문 집회)
호언장담과 달리 결국 본인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도 마스크를 내려 쓰고서 휴대폰 보는 모습이 보도돼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래저래 코로나 국난 시절 ‘최강 민폐 빌런’ 중 한 명으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전광훈 5·18 망언에 김재원 맞장구
대선과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좀 잠잠한가 싶었는데, 최근 다시 전 목사의 막말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새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하듯 이번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안에서 전 목사 막말 파문이 번졌습니다. 특이한 건 김기현 대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 홍준표 대구시장, 황교안 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물급 정치인들이 줄줄이 연루되거나 소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최근 벌어진 막말 논란을 시계열 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시작은 지난 3월12일입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참석했습니다. 전 목사가 묻습니다. “내가 200석 만들어주면 당에서 나한테 뭐 해주냐?” 김재원 최고위원은 ‘영웅 칭호’를 주겠다고 답합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영웅 칭호’는 별로라며, 다른 걸 요구합니다.
전광훈 “목사님 원하는 거 다 해준다고 말하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에 가서 보고하고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관철시키도록 하겠다.”
그러자 전 목사가 본격적으로 요구 사항을 꺼냅니다.
전광훈 “우리가 이번(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김기현(현 국민의힘 대표) 장로를 사실 밀었다. 그런데 세상에 우리한테 찬물을 부었다.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10%다.”
김재원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
전광훈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로 한 거지?”
김재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니냐.”
어떻습니까.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 이렇게 5·18을 표현한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오월이 품은 정의와 진실의 힘이 시대를 넘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윤 대통령 2022년 5·18 기념사)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국민의힘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헌에 이를 못박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라는 이가 숭고한 5·18의 가치를 폄훼하고 단지 표를 얻는 방편쯤으로 희화화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민주 영령을 깔보는 망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걸 여당 수석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은 낄낄대며 맞장구칩니다. 한국 보수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고개를 젓게 만듭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대통령 공약과 정면 배치된다는 비판이 국민의힘 안팎에서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이틀 만에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5·18 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광훈 천하통일” 김재원 거듭된 아부
그러나 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또 한 번의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집니다. 불과 11일 뒤인 3월25일 미국 애틀란타에서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마저 빠진 채 미국으로 날아가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그런 활동 무대가 됐다.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이런 마음이 들게 한다.”
전 목사의 반역사적 5·18 관련 발언에 동조했다가 사과한지 얼마나 됐다고, 전 목사를 영웅으로 칭송합니다. 코로나 위기를 조장한 광화문 극우 집회를 추켜세웁니다. 아부의 극치입니다. 사과는 시늉에 불과했나 봅니다. 이런 말도 합니다.
“<한겨레> <경향>을 비롯한 좌파 언론과 노조는 아직도 죽기살기로 (윤석열 정부를) 공격한다. 대한민국 좌파들은 자기들이 정권 빼앗긴 게 실감이 안나는 것 같다.”
권력 감시는 정상적인 언론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권력을 비판한다고 색깔을 덧칠하는 것이야말로 대표적인 극우적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인식을 지닌 김 최고위원이 극우 성향의 전 목사에게 거듭 아부 발언을 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귀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기현 미온적 대응, 김재원 ‘4·3 폄하’까지
이상한 건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응입니다. 두 번이나 전 목사와 관련한 김 최고위원의 발언 파문이 일었는데도,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3월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중자애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한마디를 했을 뿐입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도 하루 만인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자중하겠다”는 말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빈말로 드러납니다. 김 최고위원은 4일엔 “4·3 기념일은 (국경일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며 ‘4·3 폄하’ 발언을 내놔 또 설화를 자초했습니다. 김 대표의 미온적 대응이 연쇄 막말을 초래한 셈인데요. 결국 김 대표는 이번엔 ‘한달 간 자숙’을 권고했습니다만, 과연 이 정도로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홍준표 이 자식이” VS “전광훈 단절해야”
다시 돌아가서, 김 최고위원의 두번째 설화 뒤 이번엔 다시 전광훈 목사가 직접 막말을 시전하게 됩니다. 전 목사는 3월29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 출연해 이런 말을 합니다. 대상은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님,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 (…) 김재원을 타격하고 말이야. 당신들 다 잘라버려. (…) 내년 4월10일에 선거에서 공천 주지 마. 저놈들 다 잘라버려. (…)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했으면 정권교체가 됐냐고요, 안 됐잖아. 홍준표씨,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5·18 정신을 기린 당헌과 대선 공약을 조롱하더니, 이 자식, 저놈 운운하며 내년 총선 공천마저 손아귀에 쥔 듯이 주라 마라 합니다. ‘막말본색’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전 목사가 홍 시장을 때리고 나선 건, 홍 시장이 김기현 대표와는 달리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이라며 제명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전 목사가 감히 자신을 떠받든 사람을 자르라고 하다니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막말을 꺼낸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홍 시장도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죠. 4월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격에 나섭니다.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
전 목사는 2017년 대선에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습니다. 한때 우호적이던 두 사람이 지금은 치고받는 관계가 된 것을 보면, 정치판이 참 냉정합니다.
하나 특기하고 넘어갈 건 전 목사와 가깝다가 멀어진 보수 정치인이 홍 시장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역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도 한때 전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하고 함께 만세 삼창을 한 사이였죠. 그러나 지금은 관계가 무척 냉랭합니다.
진행자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을 해서 논란인데요.”
황교안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무근이고요. 전광훈 목사님의 지지자들은 오히려 떠나가고 있다고, 그런 분들이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진행자 “그러면 대표님도 (김재원 최고위원) 제명에 동의하십니까?”
황교안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는 데 동의합니다.”
(3월28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두 사람은 명예훼손 소송전도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도 ‘정치는 생물’인가 봅니다.
“전광훈은 선지자” 김기현도 언쟁 가세
다시 돌아와서, 김 최고위원 징계 문제로 불붙은 전-홍 언쟁의 불똥이 이번에는 김기현 대표와 홍 시장에게로 튀게 됩니다. 홍 시장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표적삼은 비판 글을 올립니다.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 하는데 우리당은 꺼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지 분석하고는 있습니까?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없이 무기력 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 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 할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애초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썼다가 지우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로 톤을 낮췄습니다. 여튼 김 최고위원 제명 요구에 아무 응답이 없자 김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대표도 반격에 나섰는데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최근 홍 시장과 전 목사 사이 오간 설전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우리 당의 공천권을 갖고 제3자(전광훈 목사)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또 지방자치 행정을 맡은 사람(홍 시장)은 그에 전념했으면 좋겠다.”(4월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한 건데요. 표정과 말투에서 불쾌감이 묻어납니다.
그러자 홍 시장도 재반격합니다.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 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니는 지방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추켜 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해 보세요. 전목사가 만든 자유통일당으로 당명 개정도 검토해 보시던가.”(4월3일 페이스북)
김 대표는 2019년 11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전 목사를 구약성경에 나오는 선지자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오늘 이 패악한 정권, 독재 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홍 시장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김 대표가 숭배하는 전 목사 눈치를 보느라 김 최고위원을 제대로 징계하지도 못한 채 오히려 자신을 비판한 것 아니냐고 역공을 가한 겁니다.
전광훈 “김기현·김재원 당선 밀었다”
김 대표와 전 목사의 관련성은 사실 전 목사가 먼저 주장한 바 있는데요. 앞에서 봤던 이 대목입니다.
전광훈 “우리가 이번(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김기현(현 국민의힘 대표) 장로를 사실 밀었다.”(3월12일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 당선에 일조했다는 주장입니다. 전 목사는 김재원 최고위원 당선에도 도움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재원이 최고위원 선거할 때 4등, 아슬아슬했거든요. 아슬아슬해서 나를 찾아온 거야. 그래서 광화문에 3·1절에 연설 한 번 시켜달라고. 그래서 연설해서, 와서 보니까 이제 눈을 뜬 거야.” (3월29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
사실이라면, 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 목사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는지 짐작이 갑니다. 공직 선거건 당직 선거건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광훈 목사는 애초 자유통일당을 창당해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잇따라 원내 진입에 실패하자 지난해 말부터 국민의힘 내 세력화로 노선을 바꿉니다. 이른바 ‘국민의힘 점령 운동’이란 걸 벌여 자신을 따르는 신도와 보수층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벌써 수만명의 당원을 확보했고, 지난 전당대회 때도 이들의 활약이 있었다는 게 전 목사 쪽 주장입니다. 당선이 아슬아슬하던 김 최고위원이 득표 1위로 수석최고위원이 된 것도 이들의 몰표 덕분이라는 겁니다.
실제 김 최고위원의 이후 행보는 앞에서 본 대로, 뭔가 단단히 코를 꿰인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지금은 여당의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분이 천하통일을 한 인물로 추앙하고 있다보니까 ‘이걸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거야?’라고 하는 불안감이 드는 상황인 것이거든요.”(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4월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당심 100%’ 룰 개정, 극우 지지층 영향력 키워
김기현 대표 역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긴 데는 ‘윤심’에 더해 전광훈 세력의 지지도 한 몫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대표가 ‘김재원 징계’에 미온적인 것도, 전 목사보다 홍 시장에게 더 센 돌직구를 날린 것도 경선 밀어주기에 대한 부채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이게 근본적으로 보면, 당심 100% 룰로 국민의힘의 경선 제도를 바꿨어요. (…) 당내에 어쨌든 강경한 내지는 세력화돼 있는 그런 표심을 의식하다 보니까. (…) 결국 김기현 대표도 그런 당심 100% 선거 룰에 의해서 또 윤핵관들의 그런 배경에 의해서 당선이 되신 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거고.”(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4월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어떻습니까. 국민의힘 지도부를 ‘당심(당원투표) 100%’로 뽑도록 바꾼 룰 개정이 전 목사 세력 같은 조직화된 극우 강성 세력의 선거 영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당 전체의 기류에도 실체 이상의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인데요. 국민의힘 안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옵니다.
“이게 수십만 이런 단위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1만명 이상 정도의 당원은 전광훈 목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요. 결국 이런 게 당원 100%로 하겠다고 하는 것의 위험성이 이런 겁니다. (…) 지금 우리가 당원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이런 몇몇의 어떤 분탕질 치는 사람들에게 당이 끌려다니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4월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조직화된 극단 세력이 당내 선거 영향력을 고리로 여당 전체의 노선과 행태마저 좌지우지하는 일은 결코 벌어져선 안됩니다. 정당 민주주의를 침식할 뿐 아니라 국정 방향마저 뒤틀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벌써 국민의힘엔 극단적 우경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4·3 폄훼와 주 52시간제 후퇴, 자학적 친일외교, 이승만 띄우기 등 이념과 정책 모두에서 이런 모습이 도드라집니다.
등돌리는 중도층, 극우·막말 세력 절연이 해법
조직화된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여당 태도에 민심도 점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7.1%(3월27~31일)로 전당대회 직전 44.3%(2월27일~3월3일)보다 7.2%포인트 떨어졌습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강성 지지층에만 주파수를 맞추는 모습에 중도층이 돌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다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극단적 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지 않고서는 민심의 지지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이 양반 우리 당에서 쫓아내야죠. (…) 전광훈 이 분이 우리 당 당원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당원이면 바로 출당을 시켜야 되고요.”(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4월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국민의힘은 과연 전 목사 같은 극우 막말 세력과 절연할 수 있을까요. <논썰>에서 함께 계속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기획·출연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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