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이재명만 때리다가 지지율 다 까먹은 국힘, 이대로 가면 총선 참패

은현탁 기자 2023. 4. 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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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내년 21대 총선을 딱 1년 남겨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맥을 못추고 있고, 정당지지도 1위 자리는 민주당에게 내줬어요. 이번 주 4·5재보궐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가 될 내년 총선을 전망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위원들 잇단 설화로 당 지지율 감점

국민의힘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눌렀는데 불과 한달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만 바라보다 제 발등을 찍은 격입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반사 이익만 노리며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 입니다.

김기현 대표체제는 한달이 지났지만 제대로 보여준 게 없습니다. 김재원,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이 잇따라 말실수를 하면서 지지율만 까먹고 있어요.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의 우파 진영 천하통일"을 말해 물의를 일으켰고, 태 최고위원은 '4·3 김일성 지시설'을 언급해 빈축을 샀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쌀 소비를 위한답시고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와 관련,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래서 제가 지역구를 갈 수가 없는 게 가면 하 의원, 어떻게 네 당은 이재명보다도 못하냐? 그렇게 문제 많은, 진짜 한심해 죽겠다(는 말을 듣는다)"고 밝혔습니다.

총선 1년을 앞두고 치른 4·5 재보선 결과를 보면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텃밭인 울산 남구나 선거구의 패배는 충격적입니다. 울산은 김기현 대표가 시장을 지내고 4선을 달성한 곳 입니다.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울산 중구)과 이채익 공동선거대책위원장(울산 남구갑)이 지역구를 두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대 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며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 고령층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10%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이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켰죠. 국민의힘 후보는 고작 8%(3561표)을 얻으며 후보 6명 중 5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어요. 그나마 중원인 청주시의원 나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이상조 후보가 당선됐지만 야당 표가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자료=한국갤럽 제공

◇윤 대통령 중간 평가 성격 총선

내년 4·10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정국 주도권을 쥐겠지만 패배한다면 윤 대통령은 급속하게 레임덕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보수와 진보 진영이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텐데 만약 내일이 총선이라면 국민의힘이 참패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밑돌고 있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민주당에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총선은 경험칙으로 볼때 정당지지율 보다 현직 대통령 지지율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0년 21대 총선은 선거 직전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9%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정당지지도 또한 민주당이 44%로 미래통합당 23%에 비해 무려 21%p나 앞서고 있었죠. 선거결과는 당연히 민주당의 압승이었습니다.

반면 2016년 20대 총선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참패한 케이스입니다. 선거 직전 갤럽 여론조사는 새누리당 37%, 민주당 20%, 국민의당 17%로 나왔는데 선거 결과는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이었어요. 이는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39%로 하락세를 타고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함수관계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지지도를 살펴보죠. 이번 주 나온 4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 31%, 미디어토마토 33.6%, 알앤써치 37.5%, 리얼미터 36.7%로 모두 40%를 밑돌았습니다.

4개 여론조사의 정당지지율 또한 민주당이 1%p-12.5%p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한국갤럽(민주 33%·국힘 32%), 미디어토마토(민주 48.0%, 국힘 35.5%), 알앤써치(민주 45.8%·국힘 38.4%), 리얼미터(민주47.1%·국힘 37.1%) 등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36%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를 밑돌고,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을 14%p 차이로 누르고 있습니다. 내일이 총선이라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네요.(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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