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만원’ 블랙핑크 암표 논란에 칼 빼든 대만 “티켓 정가 50배 벌금”

대만 당국이 케이팝(K-POP) 콘서트를 비롯한 공연 티켓을 정해진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 암표 판매자에게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가오슝에서 열린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의 티켓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으며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7일 현지 매체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전날 문화 행사 티켓을 액면가·정해진 재판매 가격 이상으로 재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티켓 정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긴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에는 매크로(반복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티켓을 구매하다 적발된 이들을 3년 이하의 징역과 최대 300만 대만달러(약 1억3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규정도 담겼다. 법안은 입법원(국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왕스쓰 대만 문화부 정무차장(차관)은 암표 단속이 일반적으로 행사담당 업체의 신고로 이뤄지나, 티켓 확보가 어려운 공연에 대해서는 지방 정부 등 관할 주무기관이 재량권을 갖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8∼19일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입장권 정가는 8800 대만달러(약 38만원)였으나, 암표 가격은 무려 45배가 뛴 40만 대만달러(약 1730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