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스토리]생산 줄여야 산다고?…메모리업계 감산이 뭐길래
기사내용 요약
삼성 감산 선언…메모리 빅 3 일제 감산 돌입
시장 점유율 95%…공급 과잉 조기 해소 전망
삼성 범용제품 생산 줄이고 차세대 DDR5 집중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업계가 일제히 감산에 돌입했다. 그동안 업계 1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혔지만, 1분기 반도체 사업 적자로 인해 결국 감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의 경우 전 세계 생산량의 95% 이상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상위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때문에 빅3가 모두 생산 감축에 들어가면 수급 불균형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이에 업황 조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메모리, 바닥 모를 하락…감산 '극약처방'
그런데도 업계에서 감산 결정이 잇따르는 이유는 메모리 가격이 바닥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메모리 산업은 제품 수급 상황에 따라 제품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현재 전 세계 PC, 모바일 등 IT업계 수요 둔화로 인해 메모리 가격은 유례없는 저가 행진 중이다.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 가격은 지난 2021년 9월 4.10달러에서, 올해 1분기 1.81달러로 55.9% 하락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오는 2분기(4~6월)에도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메모리 업계 전체가 올해 1분기 적자를 보는 등 불황의 그늘이 짙다.
감산 따른 기대 효과는 '불규형 해소'
메모리 가격도 조만간 바닥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D램의 경우 3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 95%를 주도해 삼성전자의 감산이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마이크론이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웨이퍼 수량을 20% 축소했고, SK하이닉스도 생산을 줄이는 과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점유율 45.1%에 달하는 삼성전자까지 동참하면 공급 과잉 우려는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차세대 공정 전환과 R&D(연구개발) 생산라인 확대로 제품 생산을 줄여왔는데, 여기에 웨이퍼 투입이나 가동률을 낮추는 등 적극적인 감산 노력을 기울이면 예상보다 빨리 수급 균형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재고 활용 전략 통할까
반면 삼성전자는 감산 결정 배경으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감산 품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DDR4 등 범용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축한 재고량이면 향후 수요 변동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주력 제품은 비수기에 쌓은 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DDR5 등 차세대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D램 업계는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로 세대교체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데이터센터 증설이 재개되고 인텔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래피즈'가 출시되면서 교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차세대 D램 경쟁은 누가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반도체는 세대가 높아질수록 제조 기술이 어렵고,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의 비율) 안정화가 까다로운 측면이 강하다. DDR5의 경우 칩 한 개 크기가 기존 DDR4 제품보다 15~20% 가량 더 커서 생산 제약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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