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나 호수 위를 오가는 ‘자율운항’ 배로 출퇴근을 한다고?
앞으로 강이나 호수에서 자율운항 배가 다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지역 하천과 호수 등에서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수상 모빌리티를 실증하는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강이나 호수에서 자율운행기술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삼성중공업 대덕연구소, 충남대 등이 함께 추진해온 ‘자율운항 기반 수상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과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년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사업’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3개 기관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비 30억을 투입해 강·호수 등 내수면에서 자율운항이 가능한 배와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개발·실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자율운항 선박 개발하지만 내수면용은 늦어
바다에서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자율운항선박과 운영 시스템 등에 대한 개발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강이나 호수 등 내수면에서 운항이 가능한 소형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개발은 늦어지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여러 기관과 함께 내수면에서 자율운항이 가능한 선박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에서는 강과 호수 등 내수면에서도 운항이 가능한 소형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수상 관광용 자율운행 배는 물론 수상 교통용도 실증
대전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가지 자율운항 배를 개발한다. 자율운항을 기반으로 하는 ‘수상 관광용’ 선박과 ‘수상 교통용’ 선박이다. 자율운항 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런 자율운항 배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친환경 수상 모빌리티 플랫폼’을 함께 구축한다. 대전시는 갑천과 대청호 등 지역의 내수면 환경에서 자율운항 배의 안전성과 효과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자율운항 수상 모빌리티 시스템은 육상교통 등에서 이미 사용해온 통신기술은 물론 해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신기술을 접목해 배를 자율운항하는 것이다. 여기에 선박운항 정보 수집·관리, 빅데이터 분석, 운항계획작성, 고장진단, 예방정비 등도 지원할 수 있다.
대전시와 참여기관들은 갑천에서 수상레저관광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할 방침이다. 특히 대청호에서는 환경감시, 주민이동, 생태학습 등 다기능을 갖춘 친환경 수상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대전시의 최첨단 과학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수상모빌리티 서비스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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