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간편결제 시장…'소비자 보호 소홀 우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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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빅테크사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이나 안정성 등 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하면서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8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빅테크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폭발적인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7천3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8% 늘었습니다. 특히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대면결제 규모가 1년 전보다 46.9% 급증했습니다.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40%에 달하는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7월 애플워치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하게 한 데에 이어, 7일부터 카카오페이 앱을 이용하면 갤럭시워치에서도 현장 결제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다만 지원 대상은 갤럭시워치4 이상 모델만 해당됩니다.
또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결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QR결제 1위 사업자인 '페이페이'와 업무협약을 맺어, 해외 결제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일본 외에도 싱가포르·마카오·중국 등에서도 간편결제가 가능하게끔 결제처를 확대한 바 있습니다.
점유율 2위인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29일부터 삼성페이와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했습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강세인 삼성페이와의 시너지를 기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연동이 시작되고 지난달 29일 네이버페이 하루 순이용자 수는 26만1천400명으로, 지난달 1~28일 일평균 순이용자 수인 11만447명의 약 2.4배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토스 역시 올 상반기까지 전국 CU편의점에서 오프라인으로 토스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전국에 1만7천여 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CU와 협업해 오프라인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빅테크의 간편결제 사업 전략이 규모 확대에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 보호에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8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6명 중 1명꼴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1천500명 중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234명(15.6%)이 꼽은 주요 사례는 ▲결제 실패(51.7%) ▲환불·결제취소 지연(31.2%) ▲할인·포인트 적립 미적용·누락(17.1%) 순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네이버페이는 1시간가량 결제 오류가 발생했고, 카카오페이와 토스 역시 각각 지난 1월과 지난해 9월 서비스 이용에 장애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보상과 수습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스템상으로 오류가 생기면 관련해서 보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특히 실제로 (금전적)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때 느끼는 불안함이나 불편함도 소비자 입장에선 엄연한 피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생겼을 때 수습해나가는 대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안을 위한 충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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