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는다” 19세 강심장 등장에 들썩…직구 4개 배짱투로 천재타자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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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경기 뿐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이태연(19)의 사직구장 데뷔전.
불펜 출입문을 열고 이태연의 모습이 드러나자 1만4743명의 사직구장 홈 팬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이태연의 사직구장 데뷔전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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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단 2경기 뿐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이태연(19)의 사직구장 데뷔전. 왜 이태연에게 팬들이 환호했고 홀렸는지를 다시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롯데는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 개막전에서 1-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1승3패째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롯데는 이 과정에서도 성과를 하나씩 수확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안권수의 활약을 뽑을 수 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는 좌완 필승조의 발굴이다. 주인공이 바로 이태연이다.
이태연은 지난 1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인상이 강렬했다. 데뷔 첫 타자가 잠실 홈런왕이자 리그 MVP 출신 김재환.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배포를 보여줬다. 직구 3개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더니 슬라이더로 김재환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뒤이어 맞이한 선수도 152억 포수 양의지. 양의지를 상대로 좌측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담장 앞에서 잡히는 뜬공을 만들어냈고 강승호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데뷔전을 마쳤다.
이튿날에도 이태연은 자신감 있게 마운드를 지배하며 위기 상황을 틀어막는 강심장의 기질을 과시했다. 2-0으로 앞서던 7회말 2사 1,2루의 위기에서 선발 나균안의 뒤를 이어 올라왔다. 동점의 위기 상황에서 이태연은 쫄지 않았고 신성현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 데뷔 첫 홀드까지 일궜다.
그리고 사직구장에서 홈 팬들 앞에서 정식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날이 왔다. 7일 KT와의 홈 개막전에서 이태연은 1-4로 끌려가던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출입문을 열고 이태연의 모습이 드러나자 1만4743명의 사직구장 홈 팬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이태연의 사직구장 데뷔전을 환영했다. 이날 부산갈매기를 떼창한 순간만큼 사직구장 데시벨이 높아진 순간이었다.
마운드에 올라와서 상대해야 했던 선수는 ‘천재타자’ 강백호였다. 첫 2경기에서 11타수 5안타로 초반 타격감이 굉장했다. 호쾌한 스윙을 하는 강백호를 상대로도 이태연은 주눅들지 않았다. 초구 140km 직구를 꽂아넣으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138km 직구로 파울을 유도했다. 3구 째는 볼이 됐지만 또 직구. 그리고 4구 째 142km 직구를 다시 던져서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포수 유강남이 앉은 방향과 반대로 향한 실투성 공이었지만 이태연의 배짱투가 결국 범타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시 한 번 사직구장의 데시벨은 높아졌다.
좌완 필승조가 여의치 않았던 롯데다. 지난해 13홀드를 기록한 김유영은 포수 유강남의 FA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FA 강리호와는 결별했다. 3년차 김진욱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좌완 필승조에 적합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태연이 기대감에 차오르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포수 유강남은 이런 이태연을 두고 “디셉션이 좋아서 타자가 구종을 미리 생각해도 타이밍이 늦을 확률이 높다. 변화구를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어서 직구를 더 살릴 수 있다. 신인이 만원 관중 앞에서 안 졸고 당당한 모습으로 던져서 난 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 이태연의 담대함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신인이라고 쫄지 않는다. 배짱있게 바로바로 던지고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바로바로 승부하는 모습을 팬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던 괌 스프링캠프에서의 포부.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난놈’이 등장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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