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막고 '30년 연락 두절' 형제 상봉해준 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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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지 않게 마음 써줘 감사합니다"
지난달 27일 남동생을 하늘로 떠나 보낸 A씨는 천안시 중앙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A씨의 감사 인사는 남동생과 끊겼던 인연의 끈을 중앙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다시 이어줬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2월 중순, 30년 동안 연락이 단절된 남동생 B(61)씨의 소식을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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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찾고 수술비도 지원…지난달 누나 품에서 숨져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혼자 떠나지 않게 마음 써줘 감사합니다" 지난달 27일 남동생을 하늘로 떠나 보낸 A씨는 천안시 중앙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A씨는 “집을 나가 30년 간 소식도 모르고 지내던 동생을 찾아주고, 마지막 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게 마음 써줘서 고맙다"고 거듭 인사했다.
A씨의 감사 인사는 남동생과 끊겼던 인연의 끈을 중앙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다시 이어줬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2월 중순, 30년 동안 연락이 단절된 남동생 B(61)씨의 소식을 듣게 됐다.
남동생이 천안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연락이었다. 서울 살던 누나는 한달음에 천안으로 달려왔다. 1시간 거리에 있는 남동생을 다시 만나는데 30년이 걸렸다.
중앙동은 올 초, 사회적 고립 가구 발굴을 위해 1인 가구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모두 1857명이 추려졌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전화 등으로 먼저 안부를 살피고 도움이 필요하면 직원이 직접 찾아갔다. 65세 미만은 우편으로 거주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우편물이 반송되거나 면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방문 조사를 했다.
일일이 대상자들을 조사하던 직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B씨의 건강보험료가 연체된 사실을 알게 됐다. 월세도 밀려 있었다. 등록된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B씨가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음식물 섭취도 힘겨워할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활하던 B씨는 지난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생계 곤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월부터는 통증이 심해 음식을 삼키기도 어려웠다.
홍현주 중앙동 맞춤형 복지팀장은 "발견 당시 온 힘을 다해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가족과도 오랫동안 연락을 안해 도움 받기도 포기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활을 설명했다.
중앙동은 B씨의 병원 진료를 돕고, 체납 월세와 건강보험료,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했다. 기초생활 수급도 신청했다.
병원에서는 신속하게 수술 받을 것을 권했다. 림프종으로 인한 종양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수술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필요했지만 가족과 교류가 단절된 지 오래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B씨는 중앙동의 도움으로 가족을 찾는데 성공했고 보호자 동의를 얻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동생은 끝내 지난달 가족의 품에서 영영 떠나고 말았다.
A씨는 "건강하게 퇴원했으면 좋았겠지만 큰 병원에서 제대로 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남동생을 영원히 떠나보냈다.
홍현주 팀장은 "조금만 늦었어도 고통 속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1인 가구를 추가 발굴해, 건강한 독립 생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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