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걸어야 건강해진다"... 한국 노인 평균 보행속도 `1분에 6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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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 중 하나가 걷기다.
8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노인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The Journals of Gerontolog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인지기능이 좋은 노인일수록 평상시 걸음걸이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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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걸으면 인지기능 향상 효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국제 연구팀 발표
나이 들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 중 하나가 걷기다. 그렇다면 얼마나 빨리 걸어야 건강에 가장 이상적일까?
8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노인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The Journals of Gerontolog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인지기능이 좋은 노인일수록 평상시 걸음걸이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6개국(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나이지리아, 탄자니아)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6472명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와 BMI, 인지기능 등과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보행속도는 초당 0.61∼1.06m로, 이중 한국 노인의 평균 보행속도가 1.06m로 가장 빨랐다. 1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국 노인은 약 64m를 이동하는 셈이다.
보통 근감소증이나 노화를 평가할 때 느린 보행속도의 국제 기준이 초당 0.8m/s(1분 기준 48m)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노인의 보행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보행속도가 빠른 노인일수록 BMI가 정상에 가까웠으며, 인지기능도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기웅 교수는 "미국과 유럽 이외의 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행속도가 건강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노년기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서라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보행속도를 평소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노년기에 접어들어 보행 속도가 느려졌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건 아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임상노화연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2018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34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느리게 걷는 노인일수록 건강 악화 위험도가 높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 남자 노인 중 하위 4분의 1의 보행속도는 0.663m/s였고, 여자 노인들은 0.545m/s였다. 이는 1분 동안의 이동 거리가 남자 노인은 약 40m, 여자 노인은 약 32m 정도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처럼 느리게 걷는 노인들의 사망과 요양병원 입원 위험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견줘 각각 2.5배, 1.59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볼 때 평소 천천히 걷기보다는 주변 사람과 비슷하거나 더 빠르게 걷는 속도를 유지하는 게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다만 만성질환자의 경우 숨이 찰 때까지 운동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환자 자신의 최대 운동치의 60~70% 범위에서 적절한 걸음걸이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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