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과장이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 알아보니…고작 3%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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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구입물량지수 3.0
경기도 역시 3채 중 1채꼴 불과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박형기 기자]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소득은 소득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 가운데 소득을 가리킨다. 중위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주택이 줄어든 까닭은 소득에 비해 집값이 더 많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통계청 가계동향자료를 보면, 2023년도 가구별 중위소득 규모는 ▲ 1인 가구 207만7892원 ▲ 2인 가구 345만6155원 ▲ 3인 가구 443만4816원 ▲ 4인 가구 540만964원 ▲ 5인 가구 ▲ 633만688원 ▲6인 가구 722만7981원 등이다.

2023년 가구별 중위소득 [자료 = 통계청]
8일 주택금융공사(HF) 자료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0으로 집계됐다. 전년(44.6)에 비해서는 2.4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주택구입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수의 비율을 0∼100 기준으로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낮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많다(적다)는 의미로,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100% 주택을 구입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수는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와 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과 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월 급여 총액 등을 이용해 산출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3.0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끼고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에만 해도 32.5로 30이 넘었지만, 2016년 20.2에서 2017년 16.5로 20 아래로 내려간 뒤 2018년 12.8, 2019년 13.6에 이어 2020년 6.2, 2021년에는 2.7까지 떨어졌다.

불과 10년 전에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주택이 3채 중 1채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0채 중 3채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기도의 지난해 주택구입물량지수가 33.5로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인천(39.7), 부산(44.6), 제주(47.4) 등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이 2채 중 1채에도 못 미쳤다.

세종(50.4), 대전(52.2), 대구(56.6), 광주(63.1), 울산(64.9) 등은 지수가 50~60대를, 충북(75.5), 경남(75.9), 전북(77.1), 강원(78.2), 충남(78.8), 전남(84.2), 경북(85.7) 등은 70~80대로 집계됐다.

주택구입부담지수 하락에도 서울 여전히 200 육박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정점을 찍고 떨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1.4로 3분기(89.3) 대비 7.9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1년 4분기(83.5)에 이어 지난해 1분기(84.6)와 2분기(84.9), 3분기(89.3)까지 네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지수가 낮을(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가중)됨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역시 부동산원의 아파트시세와 통계청 가계조사 및 노동부의 노동통계조사,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 금리 등을 토대로 지수를 계산한다.

즉 가계 소득과 금리, 주택가격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주택가격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주담대 대출 금리가 3분기 4.8%에서 4분기 4.6%로 떨어진 반면, 중간가구소득은 같은 기간 561.4만원에서 571.2만원으로 1.8%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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