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큼이나 극적"...넥슨은 어쩌다 영화 '리바운드'를 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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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영화 '리바운드'는 뭔가 특이한 점이 있다.
그렇게 리바운드는 넥슨의 '1호 영화투자'가 된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 과정도 마치 리바운드와 같았다.
결국 체념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던 중 극적으로 넥슨을 만났고 긴 제작 기간 끝에 리바운드는 빛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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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장항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영화 '리바운드'는 뭔가 특이한 점이 있다. 영화 오프닝에 배급사 이름보다 먼저 게임 '넥슨'의 로딩 화면이 뜨고 엔딩 크레딧에는 이정헌 넥슨 대표 이름이 올라가 있다.
리바운드 제작사가 바로 넥슨이어서다. 투자에 난항을 겪던 중에 넥슨이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면서 영화는 완성됐다. 그렇게 리바운드는 넥슨의 '1호 영화투자'가 된 것이다.
리바운드는 게임과는 무관한 상업 스포츠 영화로, 2012년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 실화를 소재로 했다. 전국 고교농구 대회 MVP 출신으로 2부 리그를 전전하다 은퇴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강양현'(안재홍 분)이 고교 농구부 신임 코치로서 각자의 사연이 있는 6명의 선수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전국 고교농구대회에 출전하면서 끝까지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찌보면 '오합지졸' 야구단의 성장 스토리처럼, 다소 익숙한 기승전결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생생한 농구 경기 속 포기하지 않는 실제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신념은 여전히 깊게 다가온다.
농구는 체력을 크게 요하는 스포츠다. 최상의 선수 컨디션을 갖춘 타 팀과 달리 선수 교체 없이 죽을 듯이 달리는 선수들에게 강양현 코치는 '꼭 농구가 아니어도 된다. 사회서 앞으로 뭘 하든 원하는 일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슛이 빗나간 농구공이 골대에서 튕겨 나올 때 이를 다시 잡는 행위를 말한다. 이 영화의 제작 과정도 마치 리바운드와 같았다. 장항준 감독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이 영화는 장 감독이 5년 전부터 연출을 다짐하며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결국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스태프를 해산시키고 영화를 엎었다. 결국 체념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던 중 극적으로 넥슨을 만났고 긴 제작 기간 끝에 리바운드는 빛을 볼 수 있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리바운드 투자에 대해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게임 외적으로도 다방면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넥슨이 수많은 시나리오 검토 속 이 영화를 선택한 데에는 리바운드의 메시지와 스토리에 공감했다는 게 크다는 얘기다.
게임과 영화는 제작 문법이 비슷하다. 장기 프로젝트로 철저히 디렉터 아래 협업으로 진행되고,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출시가 쉽지 않다는 점, 주목받지 않던 작품도 크게 흥행해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다는 점 등에서다.
이러한 이해 때문인지 넥슨은 최근 영화산업 쪽으로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제작사 AGBO에 투자하고,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도 업무협약을 맺으면서다.
'한국의 디즈니'를 꿈꿨던 故김정주 넥슨 창립주의 바람처럼, 게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경계를 허물려는 넥슨의 흥미진진한 '리바운드' 실험이 주목된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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