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인상'에 뿔난 소비자들…"대체 왜 또 올리나"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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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이 '묻지마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하와 동결을 선언하면서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선 기업도 등장했다.
반면 소비자들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며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오히려 제품가를 낮춘 기업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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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이 '묻지마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하와 동결을 선언하면서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선 기업도 등장했다.
8일 유통가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이날부터 제품가를 평균 7.3% 인상한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교촌치킨도 지난 3일 일부 제품가격을 최대 3천원 인상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오리지날 제품 가격은 기존 1만6천원에서 1만9천원으로 올랐다. 침대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 역시 지난해 12월 매트리스 13종과 프레임 40종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제빵부터 치킨, 침대까지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를 인상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지난해 적지 않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알려지면서 원·부자재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7천599억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매출 25%, 영업이익 535%가 증가한 것이다. 또 교촌치킨의 매출 역시 해마다 올라 2018년 3천30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5천억원을 돌파했다. 에이스침대 역시 지난해 매출 3천462억원과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손실 상태는 아니다.
특히 이들의 경쟁사인 BHC와 BBQ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고, 시몬스 침대 역시 2년간 가격을 동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가격 인상을 보는 시각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왜 유독 업계 선두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시작하는 것이냐"며 "인상 요인을 감내 할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물가 인상의 불을 지피니 더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반면 소비자들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며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오히려 제품가를 낮춘 기업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오뚜기의 경우 '진짜쫄면' 봉지면 가격을 지난 1일부터 개당 200원, 4개 묶음 제품은 800원 가격을 낮췄고, 또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자체 즉석 원두커피인 GET 아이스아메리카노(XL) 가격을 2천100원에서 2천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GS25와 이마트24는 자체 생수 가격 동결을 했으며, 풀무원샘물은 생수 출고가를 인상하려다 철회했다.
또 롯데웰푸드는 지난 1일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 주요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보류한 상태다. CJ제일제당도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과 조미료 등의 제품 출고가 인상을 중단했다. 앞서 하이트진로 역시 소주 제품 가격을, 오비맥주는 국산 맥주 가격 동결을 선언하며 정부의 물가 안정기조에 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도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언제까지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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