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얼굴 흉터 내고 기절할 때까지 숨 참기…이게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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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볼을 꼬집어 상처를 낸 뒤 해맑게 웃으며 인증사진 남기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조르거나 숨을 참는 젊은이들이 있는데요.
이전에도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블랙아웃 챌린지',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 서핑하는 자세를 취하는 '지하철 서핑 챌린지' 등 청소년들에게 자해 행위를 부추기는 콘텐츠들이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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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일부러 볼을 꼬집어 상처를 낸 뒤 해맑게 웃으며 인증사진 남기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조르거나 숨을 참는 젊은이들이 있는데요.
이게 요즘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라고 합니다.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얼굴을 일부러 꼬집어 흉터를 남기는 챌린지가 이탈리아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폭력배의 폭력적이고 거친 모습을 모방한다는 뜻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라고 부른다고 하죠.
이전에도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블랙아웃 챌린지',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 서핑하는 자세를 취하는 '지하철 서핑 챌린지' 등 청소년들에게 자해 행위를 부추기는 콘텐츠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행위는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통신은 실제 미국에서 숨을 참는 '블랙아웃 챌린지'가 18개월간 15명의 아이들 사망과 연관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왜 이런 챌린지가 유행하는 걸까요?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챌린지에 참여하는 이유가 인간의 본능인 사회성 때문"이라면서 "남들하고 연결되고 남들이 하는 거 따라 하고 싶은 욕구는 보편적인 인간의 본능이고 유행하는 옷을 선호하는 거 하고 근본적으로 동일하디"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위험한 행동을 하는 건 좀 더 용감하고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한 번 좀 따라 해보고 싶죠. 재미있으니까."(이동민, 중학교 3학년)
"애들이 더 과장해서 더 심하게 더 많이 따라 하는 것 같아요."(이승윤, 중학교 2학년)
"보기에는 되게 뭔가 흥미롭긴 한데, 많이 위험해 보이는 거는 정말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이정원 중학교 3학년)
하지만 이런 유해한 콘텐츠로 피해를 보더라도 플랫폼 측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습니다.
2021년 블랙아웃 챌린지로 목숨을 잃은 미국 10세 소녀의 어머니는 틱톡 측에 손해배상소송을 냈지만, 미법원 측은 기각했죠.
이런 위험한 놀이는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눈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불을 붙이는 '불 하트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날씨가 건조해 대형 화재로 이어지거나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하죠.
이렇듯 자극적이고 유해한 콘텐츠를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됐는데요.
이번에 논란이 커지자 틱톡 측은 18세 미만 사용자의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년기에는 모험하는 게 본성이어서 어떻게든 위험한 짓을 할 것이다"라면서 "'너의 몸을 우리가 되게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너의 건강을 사회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 오프라인 공간에서 운동하고 탐험하고 사회봉사 같은 걸 하면 그것 속에 모험 추구의 동기와 자기표현의 동기를 충족시킬 기회들이 되게 많다. 자기 적성을 찾을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러 낸 상처부터 기절 챌린지까지, 단순히 요즘 애들의 놀이로만 볼 수 있을까요?
임동근 기자 이인해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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