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산다] ⑤ "고유 영역 만들 기회 많아"…책방심다 김주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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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그는 "일과 환경에 끌려가기보다는 좀 더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 덜 경쟁하고 덜 복잡한 지방에서는 나다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순천이 고향이 된 만큼 우리 지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작은 목소리도 용기 있게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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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나만의 속도로 하나씩 고유한 영역을 만들고 싶다면 지방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해요."
전남 순천에서 마을 책방 '책방심다'를 운영 중인 김주은(40) 대표는 8일 지방에 사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곳에 오니 기회가 많이 열려 있고 기회도 자주 오는 것 같다"며 "기회를 잘 잡으면 지방에서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훨씬 많다"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2015년 서울 사람인 남편과 결혼하고 순천으로 왔다.
결혼하고 살 곳을 고민하다가 남편이 대학을 다닌 순천에 터를 잡게 됐다.
순천의 편안한 분위기, 다른 지역 사람들을 대하는 개방적인 모습 등이 끌렸다고 한다.
예술 강사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부부가 본인들의 작업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고, 소소한 취향을 담아 책방을 마련했다.
그는 '심다'라는 책방 이름처럼 책을 통해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을 이뤄가고 있다.
'책방심다'는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단행본과 그림책, 지역 콘텐츠를 판매하는 서점이다.
책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책방이자 복합 문화 공간이다.
서로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모여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며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독서 모임인 '수상한 북클럽', 책 만들기를 지원하는 '독립출판 씨앗학교' 등 책으로 만들어가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그는 지역에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알리고 제작하기 위해 순천과 다른 지역 창작자와 함께 워크숍, 북페어, 북토크도 열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창작자가 책방을 찾아와 책을 함께 읽고, 글을 쓰고, 자신만의 책을 만들기도 한다.
소도시에 사는 나이도 직업도 처한 환경도 다른 필진이 지역 살이를 이야기하는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이었다면 온갖 제약과 쓸데없는 경쟁 속에 시도조차 해보기 힘들었을 일들이다.
김 대표는 "지방에 사는 여유로움 등이 환상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어떤 도시 환경이 나에게 맞는지 미리 살펴보고 와야 한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일자리인지 주거환경인지 문화적 경험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과 환경에 끌려가기보다는 좀 더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 덜 경쟁하고 덜 복잡한 지방에서는 나다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순천이 고향이 된 만큼 우리 지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작은 목소리도 용기 있게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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