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혀 걱정 안 한다”…김경문·류중일이 그랬다, 4번타자는 믿음이다[MD광주]

2023. 4. 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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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전혀 걱정 안 합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올 타임 넘버 원’이다. 그러나 그 역시 숱한 위기가 있었고, 결국 극복하며 ‘국민타자’의 길을 걸었다. 워낙 극심한 견제를 받았기 때문에, 슬럼프도 많이 겪었다. 그럴 때마다 그를 믿어준 사령탑들이 있었고, 국민타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보란 듯이 보답했다.

대표적인 사령탑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시절의 국가대표팀 김경문 전 감독, 2012년 삼성 컴백 이후의 류중일 전 감독이었다. 이 감독이 베이징올림픽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다 일본과의 준결승, 쿠바와의 결승서 결정적 홈런을 터트리는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 특유의 믿음과 뚝심이 있었다.

삼성 복귀 이후에도 부진한 구간이 있었다. 특히 2013년에는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류중일 전 감독은 언제나 이 감독을 감쌌다. 그렇게 이 감독은 복귀 후 홈런 역사를 더했고, 화려하게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믿음과 뚝심은 결과론이다. 이 감독이 결정적 순간 결정적 한 방을 쳤기 때문에 감독들의 신뢰도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는 멘탈이 중요하고, 감독의 편안한 분위기 조성이 선수가 위축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는데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 감독의 믿음과 뚝심도 돋보인다. 주루, 수비에서 실수 혹은 실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항상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한다. 결정적으로 중심타자들을 대하는 방법, 화법 역시 과거 자신이 모신 감독들의 그것과 흡사하다.


올 시즌 두산 타선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4번 타자 김재환이다. 이 감독이 직접 이 얘기를 수 차례 했다. 그러나 김재환의 시즌 첫 6경기는 썩 좋지 않다. 7일 광주 KIA전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20타수 5안타 타율 0.250 1홈런 3타점 3득점.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는 개막전 연장 끝내기홈런으로 이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안긴 주인공이었다. 그날 무려 5타점을 쓸어담았다. 그러나 이후 로하스도 페이스가 완만하게 떨어졌다. 7일 KIA전 4타수 무안타 포함, 올 시즌 23타수 3안타 타율 0.130 2홈런 7타점.

이 감독은 아직 표본은 의미 없다고 본다. “전혀 걱정 안 한다. 김재환은 타구의 질이 좋다. 결과적으로 상대 다이빙캐치, 호수비에 걸리고 펜스 앞에서 잡히고 그랬다. 로하스도 첫 경기가 너무 강렬해서 그렇게(부진한 것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로하스의 경우, KBO투수들의 대응력이 변수다. “상대 팀들의 데이터가 나오고 하다 보면 약점도 생길 수 있고, 그 쪽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가 길게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하나만 나와도 갑자기 반등할 수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수년 전 자신을 향한 감독들의 코멘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감독의 이 믿음이 빛을 발하려면, 결국 김재환과 로하스가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15년 전 이 감독이 결정적 홈런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것처럼. 두산 역시 김재환과 로하스가 앞장서서 파괴력 있는 타격을 해야 한다. 아직은 개막 초반이고, 시간은 많다.

[김재환(위), 로하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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