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뛰면 20G 만에 뻗는다” 염경엽 감독의 체력 안배 셈범 그리고 레드라이트[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팀컬러가 뚜렷해도 너무 뚜렷하다. 다른 구단과는 비교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뛴다. 때로는 무모하게 보일 정도로 도루를 빈번하게 시도하는데 사령탑은 걱정하지 않는다. LG 염경엽 감독이 잦은 도루에 따른 체력저하 혹은 부상 위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숫자만 봐도 얼마나 많이 뛰는지 알 수 있다. LG는 7일 잠실 삼성전까지 6경기에서 15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2위 한화의 5개보다 3배 많다. 도루 시도가 23회로 최다, 도루 실패 또한 8회로 최다다.
캠프부터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까지 의도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도루가 가능한 선수들이 특히 그렇다. 오지환, 박해민, 서건창처럼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들은 물론 통산 100도루 이하인 홍창기, 문성주 또한 주저하지 않고 뛴다. 많이 살고 많이 죽으며 도루 성공률 65.2%를 마크했다.
일단 성공률은 사령탑이 정한 기준에 닿아 있다. 염 감독은 올시즌 LG가 도루 성공률 65% 이상만 기록해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고 했다. 보통은 75%가 넘어야 이득이라고 하는데 염 감독은 기준치에서 10%를 낮췄다. 적극적인 도루가 상대의 볼배합을 제한하고 때로는 실수까지 유도하면서 큰 이득을 가져온다고 했다.
관건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도루 과정에서 주축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최악의 상황과 직면한다. 기본적으로 도루는 체력 소모가 많고 부상 위험도 있다.
이를 두고 염 감독은 상황에 따라 레드라이트를 밝히는 순간이 있음을 강조했다. 3연전에 앞서 자신과 코칭스태프가 상대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과 볼배합, 그리고 포수의 송구 능력을 체크한 후 선수들에게 데이터를 전달한다며 필요할 때는 선수들의 발을 묶는다고 했다.
염 감독은 “타석에 있는 우리 타자의 컨디션이 좋고 투수가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이면 주자를 뛰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그리고 평소에 많이 뛰지 않는 선수에게 늘 도루를 주문하지는 않는다. 시즌이 끝났을 때 수치로 드러나겠지만 도루를 안 하던 선수가 갑자기 도루 숫자가 확 느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선수마다 피로도를 전달받는데 이 부분도 체크하고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 전부가 이렇게 계속 뛰면 20경기 만에 뻗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출루하는 게 아니다. 4타수 무안타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는 선수도 많이 나온다”면서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들도 숫자가 5개 정도 늘지 않을까 싶다. 박해민, 서건창, 오지환이 우리 팀에서 도루 20개 이상을 하는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은 이전에도 많이 뛰어 왔다. 5개 정도 느는 게 큰 차이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너도 지킨다. 지난 6일 고척 키움전이 그랬다. LG는 9회초 박해민의 번트로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아 5-0으로 달아났다. 이어 다음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3루가 됐는데 벤치에서 도루를 시도하지 마라는 사인이 나왔다.
염 감독은 “우리가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고 생각하면 상대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5점차를 만들었으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점수는 다 냈다고 봤다. 지금 우리 중간투수로 5점차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도루를 하는 것은 좋을 게 없다고 봤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올 것이다. 경기마다 기준점은 다르겠지만 가령 3점차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 3점 앞서 있을 때는 도루를 금지할 것”이라고 레드라이트 사인을 내는 경우를 밝혔다.
아직 정규시즌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뛰는 습관이 몸에 배고 있다.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LG는 도루 2개를 기록했다. 실패도 하나 있었는데 성공한 도루 2개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특히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홍창기는 다음타자 문성주가 희생번트에 실패했지만 도루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현수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선수들의 적극성이 자리잡았다면 이를 조절하는 것은 벤치의 몫이다. 선수 혹은 벤치의 판단이 늘 옳을 수는 없어도 효율적인 주루플레이는 필요하다. 염 감독과 선수들의 호흡이 앞으로 얼마나 절묘하게 맞물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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