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 피어난 ‘희망’의 전령사, 돌단풍[정충신 꽃·나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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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열 시인의 시 '돌단풍'이다.
돌단풍은 척박하고 차디찬 바위 틈에서 질기고 강인한 생명력과 함께 봄볕 속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진정한 '봄의 전령사'이다.
돌단풍 꽃말은 '생명력'과 '희망'.
엄동설한 모진 추위를 견뎌내고 바위 틈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아, 새봄에 보석 박힌 하얀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과 새 봄의 희망을 선사하는 반갑고 기분좋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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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나리, 돌나리, 바우나리, 장장포, 부처손 별칭
꽃말은 생명력·희망…척박한 바위 틈 질긴 생명력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물 한 모금은커녕 한 방울도 없는 / 메마른 바위 틈에서 / 푸르른 잎을 하고 꽃을 피운다 / (중략) / 여린 뿌리 여린 줄기 여린 잎에서 / 어찌 그리도 질긴 생명력이 나오는가 / 어찌 그리도 앙증맞은 꽃을 피우는가>
최옥열 시인의 시 ‘돌단풍’이다. 돌단풍은 척박하고 차디찬 바위 틈에서 질기고 강인한 생명력과 함께 봄볕 속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진정한 ‘봄의 전령사’이다.
송충이 모양의 연두빛 버드나무 꽃이 물가에 떨어지고, 벚꽃도 진 4월 초순. 청계천변 바위틈 이곳저곳 하얀 보석들이 눈부시게 피어난다.
바위 위에 단풍잎 모양의 잎이 달려 있는 듯해서 돌단풍이다. 산속 계곡의 바위틈이나 하천변 돌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인공 바위가 조성된 청계천변에는 돌단풍 무리를 드문드문 만날 수 있다. 작고 흰 꽃송이들은 맑은 청계천 물과 조화를 이루며 사랑스럽기만 하다.
앙증맞은 흰 꽃들이 많이 뭉쳐 취산꽃차례(꽃대 끝에 달린 꽃이 먼저 피고, 점차 아래로 내려가며 꽃이 피는 꽃차례)로 꽃이 핀다. 촘촘히 작은 보석을 알알이 박아 길게 늘어뜨린 형상의 돌단풍 꽃은 정장한 여인의 옷을 장식하는 화려한 브로치를 연상케 한다. 꽃은 때로는 연한 홍색을 띄기도 하는데, 그 안 붉은 보석을 박아 놓은 듯한 6개의 수술이 있다. 아담한 키의 잎이 없는 꽃대 끝에 작은 별 같은 흰 꽃들이 모여 원뿔 모양의 꽃차례를 이룬다.
돌단풍은 쌍떡잎식물로서, 범의귀과에 속한다. 중부이북 지역 산지의 개울이나 계곡의 돌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돌단풍은 굵은 줄기가 바위 표면에 붙어서 자란다. 단풍잎을 닮은 여러 장의 잎이 나오는데, 끝이 5~7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다.
바위틈에서 피는 나리꽃 같다고 해서 바위나리, 돌나리, 바우나리, 장장포, 부처손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며 사랑 받아온 식물이다.
돌단풍 꽃말은 ‘생명력’과 ‘희망’.엄동설한 모진 추위를 견뎌내고 바위 틈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아, 새봄에 보석 박힌 하얀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과 새 봄의 희망을 선사하는 반갑고 기분좋은 꽃이다. 예전에는 어린잎이나 연한 줄기를 나물로 데쳐 먹기도 했다고 한다.
글·사진=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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