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눈만 돌리면 '카페' 보이는데…포화 상태에도 "창업할게요" 왜?

유예림 기자 2023. 4. 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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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커피엑스포를 찾은 강미주씨(37)는 15평짜리 카페를 차리는 데 필요한 장비의 견적을 받았다.

5일 개최된 '2023 서울커피엑스포'에 카페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씨는 "같은 평수인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상담을 받았을 땐 최소 6000만~7000만원이었다"며 "발품은 팔아야겠지만, 창업 비용을 생각하면 개인 카페가 훨씬 저렴하다. 장비에서 아낀 비용으로 레시피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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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코엑스 '커피엑스포'...프랜차이즈 카페 말고 '개인 카페' 열겠다는 사람들
‘2023 서울커피엑스포’가 열린 현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커피머신, 쇼케이스, 그라인더, 오븐 한 번에 사면 900만원 이하입니다"

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커피엑스포를 찾은 강미주씨(37)는 15평짜리 카페를 차리는 데 필요한 장비의 견적을 받았다. 강씨는 내년 개인 카페 개업을 준비하며 커피엑스포를 방문했다. 5일 개최된 '2023 서울커피엑스포'에 카페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의 커피음료점은 총 9만3414개다. 지난해 1월 말 8만4572개보다 10.4% 늘어났다. 1년 동안 카페가 하루 평균 24곳이 생긴 셈이다. 반면 식당(한식·중식·일식·기타 외국식·분식·패스트푸드·기타)수는 61만1334개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카페 시장은 포화 상태가 됐지만, 커피엑스포에는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엑스포에선 커피, 디저트, 커피머신, 식기구, 인테리어 등 카페 운영에 필요한 자재를 알아보고, 커피 산업 트렌드와 카페 운영 노하우 등을 얻을 수 있다. 이날 커피엑스포를 찾은 '예비 사장님'들은 개인 카페 창업 이유로 △업주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점 △불황 속에서 개인 카페의 가능성을 꼽았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시를 받지 않는 것은 창업 준비자들이 말하는 개인 카페의 장점이다. 원도혁씨(34)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면 몇 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인테리어도 주기적으로 바꿔야 해서 매번 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본사가 레시피부터 재료, 기계 등을 관리해주니 오픈할 때는 편하겠지만, 그만큼 간섭한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송미은씨(29)는 "프랜차이즈는 매출이 잘 나와도 한계가 있다. 본사가 정해주는 것만 홍보할 수 있다"며 "본사 제약 없이 인스타그램으로 홍보도 하고, 2030 여성을 타깃으로 분위기를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2023 서울커피엑스포’의 부스. 창업 준비자들은 빵 진열대, 매장 내부 푯말 등의 견적을 상담할 수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30대 여성 전모씨는 "요즘 프랜차이즈는 출혈 경쟁이 심하다. 동네에서 A프랜차이즈 닫은 곳에 B프랜차이즈 들어오는 걸 봤다. 스타벅스 정도가 아닌 이상 프랜차이즈 인기는 정해져 있다"며 "카페가 아무리 많아졌어도 입소문의 힘을 믿는다. 경기가 안 좋지만 커피나 디저트는 쭉 팔릴 수밖에 없다. 정체성과 콘셉트에 공들여서 눈에 띄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우씨(35)는 이날 커피엑스포에서 각종 장비의 비용을 알아봤다. 커피머신, 스팀기, 냉장고, 쇼케이스 등 필요한 기기의 가격을 다 합치니 1500만원대였다. 엑스포에선 패키지로 살 수 있어서 전에 알아본 가격보다 500만원 가까이 저렴한 비용이 나왔다. 여기에 인테리어 비용 1800만원과 기타 식기구, 장식품 등의 가격을 더하면 총 5000만원에 못 미쳤다.

남씨는 "같은 평수인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상담을 받았을 땐 최소 6000만~7000만원이었다"며 "발품은 팔아야겠지만, 창업 비용을 생각하면 개인 카페가 훨씬 저렴하다. 장비에서 아낀 비용으로 레시피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 서울커피엑스포는 8일까지 진행된다. 약 250개사 850부스가 참여해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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