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또 적자인데…연간 '200억달러 흑자' 가능할까

김유승 기자 2023. 4. 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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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지난 1·2월 내리 적자를 나타내면서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하반기 회복을 전제로 올해 200억달러 흑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이마저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방 차관은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20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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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누적 적자 47.3억달러
정부 연 200억달러대 흑자 예측했지만…"하반기 변수에 연간 적자 쓸 수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경상수지가 지난 1·2월 내리 적자를 나타내면서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하반기 회복을 전제로 올해 200억달러 흑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이마저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인 42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경상수지를 기록했다. 두 달 동안 누적 적자는 47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것은 남유럽 경제 위기 파장에 휩싸였던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이다.

상품수지는 -73억2000만달러였던 1월보다 상당 폭 개선됐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가 이어져 -13억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도 -32억7000만달러였던 지난달보다 상황이 나아졌다. 하지만 해외 여행자 수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에 -20억3000만달러로 2월 경상수지 적자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가 상반기엔 저조하지만 하반기 회복 양상을 보이는 '상저하고'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두 기관이 제시하는 올해 연간 경상수지 규모는 200억달러대 흑자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일 한은의 경상수지 발표 직후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4월에도 국내 기업의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4월까지는 소득수지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방 차관은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20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은 역시 경상수지와 관련해 상품수지는 개선되겠지만, 서비스수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당장은 상황을 낙관하지 못 하고 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국내 관광객 증가세로 개선되겠지만, 운송수지는 화물 운임 하락으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올해 상반기까지 경상수지 44억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연간으로는 260억달러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정부와 한은이 200억달러대 연간 흑자를 예상하는 데에는 세계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반기 이후 중국과 세계 IT 경기가 반등하면서 상품수지 중심의 개선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경상수지가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 돌발 변수가 나타나면 연간 적자를 쓸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이 예전처럼 우리 제품을 수입하면 경상수지가 괜찮겠지만, 대외 환경 변화로 대중국 수출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정부가 수출을 늘리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하절기로 들어갈수록 에너지 수입량이 하락하겠지만, 9월이 지나고 산유국들이 감산에 들어가면 또다시 수입액이 늘고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에도 해외 수요가 나아지지 않으면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 등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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