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불투명에 미중 갈등까지…기로에 선 '반도체'
<앵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우리 수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7일) 발표된 지난 2월 경상수지는 5억 2천만 달러 적자로,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분기 437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 1분기 168억 달러로 60%나 축소됐습니다.
재고가 쌓이자 가격도 급락해 업계에서는 원가 수준을 위협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도 감산 행렬에 동참하면서 하반기 반도체 수급 개선 시기가 얼마나 앞당겨질지가 관심입니다.
업황과 별개로, 미중 간 갈등 격화로 반도체 산업을 국제 정치로 접근해야 하는 전혀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큰 부담입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줄타기를 해야 하는 한국은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서 해외 직접 투자가 줄어드는 피해를 볼 것이라는 IMF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미국 정부는 수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아직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조건으로 공장 가동률과 생산 수율 등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병훈/포항공대 나노융합기술원장 : (미국 입장에선) 유권자들이 있으니까 '내가 세금을 줄 텐데 이런 조건을 달아서 성공적으로 했다'라는 걸 과시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있잖아요. 이건 정치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업계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해법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적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 사업 비중 축소도 큰 과제입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오는 10월까지만 허용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중국 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업계는 기한 연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 대중 제재 수위를 높여가는 미국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강윤정·손승필)
정연 기자c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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