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받는 신약개발 정부 지원 언발에 오줌누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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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3499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해왔으나, 신약 개발 주체인 기업들이 실제 받는 지원은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약 개발 관련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전체의 33% 수준인 1658억원에 비용을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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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곳당 4~6억원 수준…임상1상 1개 하기도 어려워"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부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3499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해왔으나, 신약 개발 주체인 기업들이 실제 받는 지원은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가시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의약 선진국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임상시험 지원 산업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2021년 신약개발 정부 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범부처사업,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통틀어 연평균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 금액은 3499억원에 달한다.
이 정부 지원금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연평균 증가율은 8.9%로 지난 2021년의 경우 전년대비 10.4% 증가한 510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대학과 국공립·정부 출연 연구소에 들어가는 R&D 투자 비용이 2883억원으로 절반 이상인 56%에 달했다.
반면, 신약 개발 관련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전체의 33% 수준인 1658억원에 비용을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과 국공립·정부 출연 연구소가 받는 R&D 투자 비용의 58% 수준이다.
신약개발단계에 따른 연구수행 주체별 투자비용을 보면 대학은 신약 후보물질 도출과 약물 최적화에 가장 많은 비용인 727억원을 받았다. 정부출연연구소 역시 후보물질 도출 최적화에 가장 많은 277억원의 비용이 배정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신약후보물질의 상업화를 담당하는 만큼 비임상시험과 임상3상, 후보물질 도출 순으로 비용 지원이 이뤄졌다. 각각 472억원, 301억원, 289억원 순이다.
연구 주체별 성격에 맞게 대학과 연구소는 기초 물질과 플랫폼 발굴을, 기업은 상업화 단계에 맞는 지원이 진행된 셈이다. 하지만, 목적별 비용을 따져보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초래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기업이 가장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상업화 바로 직전 관문인 임상3상의 경우 유럽과 미국 규제기관 허가까지 확보하려면 해외 여러국가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안전성 확인을 위해 최소 300명 이상의 인원을 필요로 한다. 들어가는 비용만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1조 수준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이 10곳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개별 기업 위험 부담이 큰 액수다. 국내 기업들이 현재 초기 임상단계에서 신약물질을 해외에 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신약개발 투자가 매년 증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체감 효과는 여전히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 "기업 규모에 따라 4억~6억원을 받게 되는데 임상1상만 진행하기에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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