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 이용수 "잔인한 2022년 끝, 행복한 2023년 시작"

하남직 2023. 4. 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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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스피드 이용수(오현등고회)는 2022년 깊은 좌절감을 맛봤다.

이용수는 2023년 첫 대회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겸한 제43회 전국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대회 남자 스피드 정상에 올랐다.

7일 서울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피드 결승에서 이용수는 15m 암벽을 5.854초에 올라, 이 종목 한국 최강으로 꼽히는 이승범(중부경남클라이밍)을 제쳤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이용수와 이승범이 남자 스피드 부문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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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표선발전·전국체전 16강서 패배…올해 항저우AG 태극마크 획득
인터뷰하는 이용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용수가 7일 서울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제43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남자 스피드 부문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4.7 jiks79@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스피드 이용수(오현등고회)는 2022년 깊은 좌절감을 맛봤다.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16강에서 떨어지고, 전국체전에서도 16강에서 패했습니다"라고 곱씹었다.

1년의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니 빛이 보인다.

이용수는 2023년 첫 대회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겸한 제43회 전국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대회 남자 스피드 정상에 올랐다.

7일 서울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피드 결승에서 이용수는 15m 암벽을 5.854초에 올라, 이 종목 한국 최강으로 꼽히는 이승범(중부경남클라이밍)을 제쳤다. 이승범의 결승 기록은 6초737이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스피드에 걸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은 2장이다.

이용수는 준결승에서 6초084로, 7초601의 최종빈(픽스볼더)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피드 개인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

결승에서는 이승범을 꺾었다.

이승범은 지난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스피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은 이용수가 차지했다.

경기 뒤 만난 이용수는 "믿기지 않는데…. 지난해 실패를 거듭해서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결승에 진출해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결승전을 즐기려고 했다. '내가 일을 낼 것 같다. 사고 칠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있었다. 이승범은 정말 좋은 선수지만, 그래도 이기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제43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용수(오른쪽)가 7일 서울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제43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스피드 남자 결선에서 이승범보다 빨리 버튼을 누르고 있다. 2023.4.7 jiks79@yna.co.kr

지난해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열렸고, 이용수는 16강전에서 패했다. 2022년 대표선발전 1위는 이승범이었다.

2022년에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이용수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이번에는 이용수가 1위를 차지했다.

극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낸 이용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도 얻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이용수와 이승범이 남자 스피드 부문에 출전했다. 둘은 8강전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용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내 첫 국제대회였다. 대회를 마치고 '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출전권을 얻었다"며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하는 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스피드 일인자 이승범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서울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제43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스피드 남자 예선에서 이승범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4.7 nowwego@yna.co.kr

이용수는 코치 없이 훈련하고 있다.

전문 지도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아쉬움은 친구들의 우정과 '상상'으로 채운다.

그는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데 코치가 없어서 친구들과 함께 운동한다. 혼자 훈련할 때도 '내 옆에 월드클래스 선수가 있다'고 상상하며 긴장감을 유지한다"며 "훈련할 때는 오늘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 실전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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