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전은…” 경기침체에도 돈 벌었다는 이 기업
TV사업 적자 늪 벗어나고
물류비 안정되며 수익 개선
전 사업부 모두 흑자 달성
7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0조4178억원, 영업이익이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22.9% 각각 줄어든 수치다.
다만 작년 1분기 8000억원 상당의 일회성 특허료 수입이 영업이익에 포함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 1분기 수익성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료 수입을 제외한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조805억원 수준이다.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149억원으로, 실제 실적은 추정치를 34% 상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질적 성장의 측면에서 그간 지속해 온 사업 구조의 근본적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업본부별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전자는 전 사업부에 걸쳐 골고루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좋은 실적의 배경에는 우선 코로나로 급격히 뛰었던 원자재 비용과 물류비가 제자리를 찾은 점이 꼽힌다. 특히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 이후 극심한 물류난으로 지난해 1월 5109.60까지 치솟았지만 올 2월에는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선 올해 LG전자가 물류비 부담을 줄여 연간 약 1조원 상당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물류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커진 점도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가전 매출의 10%대 중반을 차지하던 빌트인 가전 매출은 올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호실적은 선제적인 유통 물량 감소 노력, 유럽 시장 프리미엄 가전 침투율 제고 등 시장 전략의 성공”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내 ‘효자’로 톡톡히 자리매김한 전장 사업도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이던 VS사업본부 수주 잔액은 올해 약 90조~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HE사업본부도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TV 수요는 줄었으나 ‘웹 OS’를 앞세운 플랫폼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역시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BS사업본부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연간 LG전자 실적 전망은 밝다. 우선 가전을 중심으로 전장 등 전 사업부가 실적을 뒷받침해주는 모양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주문량이 양호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는 1분기에 이어 2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신사업으로 점찍은 로봇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도 올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LG전자 로봇사업 매출액(로보스타 제외)을 작년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약 300억원으로 추정한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올 상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충전 솔루션 ‘e-센트릭’ 상표 등록을 마치고 전기차 충전기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5G 특화망 사업과 미용기기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LG전자 주가는 올해 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1%)보다 크게 오르며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보인다.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띠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50%가량 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 LG전자 주가는 전날 보다 0.35% 오른 11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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