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삼남매가 용감하게’ 이유진 “왕빛나와 로맨스 케미 90점, 많이 배웠죠”
이유진은 지난달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에서 삼 남매 중 막내 김건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와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다는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를 그렸다.
이유진은 건우에 대해 “연하남이지만 한 여자가 좋아해야 하고 결혼을 결심해야 하는 남자니까 마냥 어리게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그 지점에 중점을 두고 했다. 막내로서 귀여운 면도 있지만,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 둘째긴 하지만, 누나와 여동생이 있고 혼자 남자라 건우랑 비슷한 면이 있다. 저도 가족들이랑 살가운 부분은 닮았다. 건우의 비슷한 부분을 찾아 조금 더 극대화하려고 했다. 건우가 에너제틱하고 긍정적인 면이 있는데, 그런 면을 지배적으로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건우와 실제 싱크로율은 어떨까. 그는 “반 정도 닮았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은 비슷하다. 그런데 인물 소개를 보면 건우는 가족을 너무 사랑해서 많은 걸 포기한 친구다. 의사가 된 것도 자신의 꿈이라기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고 가족에 헌신적인 친구다. 저도 건우 못지않게 가족이 소중하지만, 그만큼 저를 사랑하기 때문에 제 꿈을 펼쳤을 것 같다. 제 가족들도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저의 꿈을 응원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와 나이 차는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말해줘도 잊으려고 노력했다. 건우랑 현정이가 좋아하는 건 나이 때문이 아니지 않나. 연상을 좋아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건우가 왜 현정을 좋아하는지에 집중했다”며 “왕빛나 선배는 프로의식이 강한 분이었다. 연기도 잘하고, 인간적으로도 스태프나 배우들에게 굉장히 나이스하고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 많이 배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케미 점수를 묻자 “90점”이라며 “저희가 극 중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점점 안정되면서 닮아가는 게 보인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둘이 리액션을 하는 것도 귀여웠다”고 답했다.
이유진은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함께한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얻었다고도 했다.
그는 삼 남매로 호흡을 맞춘 이하나 김소은에 대해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호흡도 좋았다. 제가 실제로 현장에서 막내였고 경력도 막내라 다들 귀여워해 줬다. 제가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게 해준 느낌이라 감사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선생님과 호흡을 주고받는 경험도 처음인데 확실히 공부가 됐다. 저희 못지않게 정말 많이 준비해오셨다. 당연히 준비하는 게 맞는데 경력이 오래된 만큼 뭔가 더 쉽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엄청나게 준비해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하니까 오래 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끝없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장미희 선생님이 가족과 모여서 식사하다가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람이 많으니까 그만큼 테이크도 많이 갔어요. 거의 4시간을 찍었는데 매번 똑같은 긴장감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 대단했어요. 선생님들의 내공에 감탄했죠. 김용림 선생님도 따뜻하게 조언해주셨고요. 선생님들 모두 저희가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현장에서 많은 걸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져 감동했어요.”
그는 “주변에서 많이 좋아해 주고 어머님들이 많이 알아봐 주는 게 신기하다. 식당 가면 반찬을 더 주신다. 엄마도 정말 좋아했고 누나도 본방송을 열심히 찾아봐 줬다. 효도했다. 할머니도 늘 제 작품을 챙겨보려고 하는데, 이번엔 일주일에 2번이나 나오니까 더 좋아하셨다. 이 작품 하면서 효도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시청률 30%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종영했다. 콘크리트 시청층이라고 불리는 주말극 치고는 아쉬운 성적표인 것.
그는 “아쉽지 않다. 시청률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지점이라 감사함에 집중했다. 저에겐 감사한 게 많은 작품이다. 첫 신인상도 받았다. 30대를 시작하면서 받은 상이라 의미가 달랐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도 모두 많지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대 때는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긴 호흡으로 촬영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죠. 촬영 중 몸살에 걸린 적이 한 번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미리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타민을 먹으면서 버텼어요.(웃음)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85점을 주고 싶어요. 촬영이 길어지고 익숙해지니까 점점 긴장감이 없어지더라고요. 물론 가족처럼 편하게 된 거라 좋긴 한데, 분명히 배우로서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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