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첫 차로 딱… 가성비 좋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야심차게 국내 시장에 출시한 모델이다. 2052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4일 만에 1만대가 넘는 계약서를 받았다. 이는 쉐보레 신차 중 최고 성과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타보니 생애 첫 차를 찾는 소비자가 만족할 듯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장(차 길이) 4540㎜, 전폭(차의 폭) 1825㎜, 전고(차 높이) 1560㎜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격을 절반씩 섞은 차종을 뜻하는데, 옆에서 보면 비율 때문에 SUV보다 길고 낮아 보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아 셀토스와 비교했을 때 150㎜ 길고 25㎜ 넓다. 전고는 셀토스보다 40㎜ 낮지만, 소형 SUV 경쟁군에서 차체 크기가 넉넉한 편이다.
외관은 날렵한 인상이다. 언뜻 쉐보레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닮았는데,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눈매가 더 얇고 날카롭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좌우 헤드램프가 이어지는 곳은 크로스오버를 상징하는 알파벳 엑스(X)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후면은 외부 천장 쪽에 LED 보조 제동등을 넣었고, 리어램프가 알파벳 씨(C) 모양으로 독특하다.
실내는 시트 포지션이 생각보다 높았다. 일반적인 소형 SUV와 비슷한 눈높이로 도로에서 세단을 약간 내려다본다. 사이드미러도 크고 넓어 전측방 시야 확보가 편하다. 백미러로 보는 후방 시야는 SUV보다 좁지만 세단보다 넓다. 초보 운전자가 쉽게 운전할 만한 차다.
내부 인테리어는 크게 돋보이는 곳은 없고 평범하다. 기어노브(기어를 바꾸는 손잡이)는 약간 구식이고 대시보드는 플라스틱이 많다. 디자인을 빼고 실용성만 보면 아쉬운 점은 많지 않다. 클러스터(계기판)는 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11인치로 차체를 고려했을 때 무난한 크기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향해 약 9도 기울어져 있어 조작하기 편했고, 주변 물리적 버튼은 직관적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2리터(ℓ) E-터보 프라임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자동 변속기를 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6초다.
수치를 보면 배기량과 출력이 많이 낮은데, 도로에서의 주행력은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1300㎏·17인치 타이어 기준) 덕분에 생각보다 준수했다. 시속 80㎞ 아래에선 답답하지 않게 가속했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반응이 즉각적이라 운전하기 편하다.
시속 100㎞ 안팎으로 주행할 땐 터보랙(알맞은 양의 공기가 실린더로 흡입되기까지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이 느껴지고 힘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주는데, 무게중심이 낮은 세단처럼 바닥을 단단하게 잡고 달려 안정적이었다.
승차감은 투박한 편이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나 도로의 움푹 팬 곳을 지날 때 차체가 상하좌우로 꽤 흔들린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잡아내는 능력도 평범해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나 바람 소리가 실내로 잘 들리는 편이다. 엔진음도 종종 저속에서 실내로 파고든다.
저렴한 가격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강점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최저가 트림 LS의 가격은 2052만원이다. LT 트림은 2366만원, 액티브(ACTIV) 트림은 2681만원, RS 트림은 2739만원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최저가 LS트림의 가격은 현대차의 경차 캐스퍼 풀옵션(2057만원)보다 5만원 저렴하다.
옵션 구성도 합리적이다. LS트림은 기본 옵션으로 LED 헤드램프와 오토홀드를 갖췄으며 35만원을 추가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만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액티브와 RS 등 상위 트림은 통풍·열선·전동시트와 무선 휴대폰 충전,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무선 애플 카플레이 등을 적용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연비는 리터당 12.7㎞(17인치 타이어 기준)다. 제3종 저공해차 인증을 취득해 공영주차장 등에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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