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기인 고사’ 넘어야 결승 보인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과 기세에서는 KT가 앞선다. 정규리그의 총 2번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KT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T1에 지긴 했지만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 직전까지 가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3라운드 패자조 경기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를 3 대 1로 가볍게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4일 진행된 LCK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먼저 결승에 오른 T1의 감독과 선수들은 오너(문현준)를 제외하고 모두 결승전 상대로 KT를 꼽았다.
하지만 두 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만날 때마다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기 때문에 KT 역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젠지 미드 라이너 쵸비(정지훈)가 KT의 비디디(곽보성)를 상대로 LCK에서 세트 기준 35승 17패로 상대 전적이 앞서는 등 젠지에게 웃어주는 지표도 KT 입장에선 부담이다.
양 팀 대결의 핵심 라인은 탑이다. ‘국가대표 탑 라이너’라는 별명을 지닌 KT의 기인(김기인)을 상대로 젠지의 도란(최현준)이 얼마만큼 활약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인은 플레이오프 13경기 동안 9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다양한 챔프폭을 선보이면서도 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값인 KDA가 4.7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탑 라이너 중 1위다. 15분 골드 격차도 30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탄탄한 라인전과 안정적인 운영 능력으로 소위 ‘기인 고사’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도란은 플레이오프 동안 KDA 측면에서 1.9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인과의 LCK 상대 전적에서 22승 14패로 앞서 있고, 2022년 스프링과 서머 정규 시즌 기인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던 만큼 플레이오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 선수 간 대결에선 크산테와 말파이트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도란은 플레이오프 동안 치른 8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3번을 크산테를 꺼내 들었다. 3전 전승을 거두며 가장 좋은 기억을 가진 챔피언이다. 한편 기인에게는 말파이트가 필승 카드다.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승 중이다. 밴픽 싸움에선 기인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 크산테를 상대로 말파이트, 우르곳 등을 꺼내들어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는 만큼 카운터픽이 많이 준비된 상태다.
도란이 일주일의 준비 기간 동안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왔는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란은 지난 T1과의 승자조 경기에서 제이스를 상대로 자르반 4세를 꺼내 들었다. 경기 결과는 패배였지만 그만큼 다양한 카드를 연습 중인 것으로 보인다. 도란이 과거 탑 세주아니, 그라가스 등으로 LCK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기억이 있는 만큼 이런 챔피언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편 먼저 결승에 진출해 있는 T1은 이번 시즌 우승컵을 차지할 경우 LCK 11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페이커(이상혁)은 11회 우승을 차지하면 그동안 10회로 타이 기록을 보유했던 김정균(꼬마) 감독을 넘어서게 된다. T1이 또 한번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설지 젠지 혹은 KT가 이를 저지할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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