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복귀부터 대한항공 왕조, 한국도로공사 기적 우승까지[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번 V리그는 김연경의 복귀부터 챔피언결정전 명승부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V리그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이 '왕조 시대'를 열었고,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영화 같은 우승을 만들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완성된 2022~2023시즌 V리그를 되돌아본다.
'최강' 대한항공, '리빌딩의 결실' 현대캐피탈
지난 2시즌간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대한항공은 2022~23시즌에도 강했다. 컵대회부터 우승을 거머쥔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전력으로 선두권에 포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곽승석은 공, 수에서 맹활약했다. 정지석은 정확하고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곽승석도 준수한 공격력과 함께 리시브와 디그, 이단연결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는 공격성공률 1위를 질주하며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줬다. 임동혁 또한 높은 타점을 앞세워 팀 공격에 힘을 더했다.
대한항공엔 특히 매서운 공격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세터 한선수가 있었다. 한선수는 적재적소에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배달하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지휘했다. 외국인 선수 링컨을 향한 '몰빵 배구' 대신 적절한 분배로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승점 76점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정규리그는 대한항공의 축제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분전도 V리그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허수봉, 김명관, 박경민 등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에 성공해 끝까지 대한항공과 1위를 다퉜다. 정규리그 후반기에는 1위 자리를 탈환할 뻔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하며 지난해 최하위팀의 신선한 반란을 보여줬다.
'3시즌 연속 통합우승' 대한항공, 왕조를 열다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손에 쥔 대한항공에게 남은 것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현대캐피탈의 젊은 선수들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대한항공의 관록과 경험에 밀렸다. 결국 대한항공은 1차전을 세트스코어 3-1로 가져왔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세터 한선수의 지휘도 완벽했다. 대한항공 공격수들은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손쉽게 요리했다.
궁지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3차전 1, 2세트를 따내며 실마리를 찾는 듯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후 내리 3세트를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2022~2023시즌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왕조 시대를 열었다. V리그 초기 삼성화재의 왕조 시대에 이어 '제2대 왕조 시대'를 만들었다. 이제 대한항공의 시대다.
'거북이' 흥국생명, 정규리그서 '토끼' 현대건설을 잡았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V리그 여자부엔 지각변동이 생겼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합류로 '절대 1강' 현대건설과 더불어 흥국생명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현대건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펼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을 앞세워 승점을 쌓았다. 2위에 포진하며 1위 현대건설을 견제했다.
순항하던 현대건설은 시즌 중반 암초를 만났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허리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리빙 레전드' 황연주가 야스민의 공백을 메웠고 정지윤, 황민경, 고예림 등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이 득점 지원에 나섰다. 미들블로커 양효진, 이다현도 맹위를 떨쳤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개막 15연승을 질주하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2위 흥국생명이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그때마다 귀중한 승리로 1위를 사수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김여일 전 단장이 권순찬 전 감독의 고유권한인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로테이션 문제에 대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동요했고 감독 없이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오랜 시간 운영됐다. 이대로 무너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다시 뭉쳤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을 늘렸다. 새 주전 세터 이원정이 김연경과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다.
반면 현대건설 선수들은 새 외국인 선수 이보네 몬타뇨와 불협화음을 나타냈다. 심지어 주전 리베로 김연건마저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위기를 틈타 시즌 막판 1위를 탈환했다. 이어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까지 영입하며 팀을 안정시켰다. 결국 정규리그 1위는 대역전극을 펼친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기적을 만들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의 선착한 흥국생명.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한국도로공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쌍포를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몰아붙였다. 결국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2차전에서는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홈에서 펼쳐진 3, 4차전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이 반격의 실마리였다. 외국인 선수 캣벨의 득점포도 한국도로공사에게 큰 힘을 줬다. 한국도로공사의 역습으로 챔피언결정전 승자는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최종 승자가 가려질 5차전.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5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한국도로공사였다. 5세트 14-13에서 박정아의 퀵오픈 득점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우승을 거머쥐면서 V리그 역대 최초 챔피언결정전 리버스 스윕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 복귀부터 대한항공의 트레블, 한국도로공사의 리버스 스윕 우승까지. 2022~2023시즌 V리그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팬들의 가슴속에 남긴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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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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